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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 원심원사(주지 박세민 스님)가 “지난 8월 29일 부속암자인 석대암에서 부처님이 빛을 발하는 신령스러운 일이 일어났다”고 밝혀 불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원심원사는 9월 3일 자료를 통해 “지난 지장재일 전날인 8월 29일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대구신도 130여명이 철야정진을 마친 이후 지장재일(30일) 아침 8시 50분경 20여명의 신도들은 원심원사에서 1.4km 떨어진 석대암을 찾았다. 현재도 복원을 위한 발굴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석대암을 찾은 보살들은 석대암 주위에서 방광하고 있는 놀라운 현상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료는 “그 광명은 석대암 돌탑주위에서 부채살처럼 차례차례 내비쳐 지고 있었다. 함께 석대암을 오른 한 보살이 이 순간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으면서(8시 55분)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원심원사는 이날 현장에 있었던 김선희 불자의 목격담도 상세히 소개했다. 원심원사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카메라로 직접 부처님의 방광을 찍은 김성희 보살은 ‘너무 찬란해 방광인지 모르고 혼자 소장하려고 찍었는데, 그때의 순간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태어나서 볼 수 있을까 말까한 것을 제가 보게 되어 너무 영광이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 “김성희 보살은 산을 오르며 70대의 노보살님을 부축해 올라가면서 ‘지장보살님, 이 보살님께서 마지막 가는 길이니 계시면 부디 조금 더 편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올랐다”고 밝혔다.
원심원사 주지 세민 스님은 “언뜻 보면 빛이 반사되는 듯하지만 지장보살님의 방광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연천군 보개산 원심원사는 지장도량으로 유명하다. 석대암은 신라 선덕여왕 19년 사냥꾼 이순석이 화살에 맞은 황금빛 산돼지를 좇아갔다가 지장보살을 친견하고, 이후 머리를 깎고 출가해 창건했다는 설화가 전해지면서 생지장(生地藏, 살아있는 지장보살)의 도량이라 하여 기도를 위해 찾는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심원사는 과거 금강산 유점사의 말사로 〈심원사지〉에 의하면 신라 진덕여왕 원년(647) 영원(靈源) 조사에 의해 영주산에 지어진 영원사, 법화사, 흥림사, 도리사 등 4사찰 중 하나로 흥림사가 그 옛 이름이다.
신라 헌안왕 3년(859)에는 강릉지방에 침범한 왜군을 물리쳤다는 범일(梵日) 국사가 중창하고 천불을 조성하였다. 또한 조선 창업에 공이 컸던 무학 대사는 태조 2년(1393) 화재로 심원사의 모든 전각이 전소되자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3년에 걸쳐 심원사를 삼창하고, 영주산을 보개산(寶盖山)으로, 흥림사를 심원사로 개칭했다.
이후 임진왜란의 병화로 소실된 것을 중건한 심원사는 조국을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구한 서산 대사의 법맥을 이은 소요태능, 제월경헌, 취운학린, 풍담의심 등 조선 중기의 선승들과 수많은 학승들이 주석 정진하였으며, 독립운동가인 백용성 스님이 심원사에서 정진하였고, 前 조계종 종정 서암 스님, 월하 스님, 前 태고종 종정 안덕암 스님 등 수많은 선지식들을 배출한 호국불교의 요람이다.
한국전쟁 이전까지 중부내륙의 가장 중요한 불교성지로 명성이 전국에 퍼져 있었으나, 한국전쟁 와중에 다시 전소되어 폐허화되고 민간인 출입도 제한되었다.
원심원사는 극락보전을 복원한 상태며, 현재도 원심원사와 석대암 복원을 위해 발굴작업과 복원불사를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