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찰의 문화재관람료(이하 관람료) 징수가 국민적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 관람료 징수를 반대해 온 일부 시민단체가 지리산 천은사를 고발했고 해인사와 법주사도 환경단체들과 마찰을 빚었다. 사실 관람료를 놓고 사찰과 시민단체가 부닥친 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공원입장료와 합동징수를 하던 때도 심심찮게 불거져 나왔던 문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올 초 공원입장료 징수를 전격 철폐할 때에 불교계에서는 관람료와 관련해 발 빠르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조계종도 정부도 관람료 징수의 지속여부 검토와 대안 모색 등에 늑장을 부려왔다.
이제 단풍 관광철을 앞두고 관람료문제는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공원입장료가 폐지된 뒤로 꾸준히 관람료 폐지를 주장해 온 시민단체들의 움직임도 그 폭을 넓혀 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계종 종책 모임인 금강회와 보림회가 관람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두 모임이 내놓은 총 4단계에 걸친 대안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적절해 보인다. 또 불교미래 포럼이 토론회를 통해 관람료 문제의 해결점을 모색한 것도 주목된다. 토론회는 관람료 문제의 핵심과 대책마련의 기조를 충분히 도출해 낸 것으로 보인다.
이제 종단과 정부가 나설 차례다. 불교계에 형성돼 있는 여론들과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하고 빠른 시일내에 적절한 답을 내 놓아야 한다. 관람료는 사찰의 수익 사업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문화재를 잘 보존하기 위한 필수 재원임에도 이를 두고 마찰이 이어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