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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인은 하루에도 수십 잔씩 차(茶)를 마신다. 차가 나지 않는 티베트에서 차가 생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차마고도(茶馬古道)’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교역로인 차마고도는 중국 서남부 운남, 사천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문명교역로다. 티베트인들은 이 길을 통해 중국의 차와 자신들의 말(馬)을 바꾸었던 것이다.
바로 이 차마고도가 다큐멘터리로 되살아났다. KBS 1TV의 ‘인사이트 아시아’ 제작진이 2006년 4월부터 이달까지 1년 4개월 동안 차마고도를 따라 교역을 하는 마방의 행로를 밀착 취재한 영상이다. 9월 5일 첫 전파를 타는 ‘차마고도’(연출 신재국, 임세형, 서용하)는 총 6부작으로 제작됐다. 5일과 6일 오후 10시에 1~2편이 방송되고, 3~6편은 10월 경 ‘KBS 스페셜’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1편 ‘마지막 마방’은 차마고도의 주역인 마방들이 어떻게 길을 열고 교역을 했는지 살펴본다. 2편 ‘순례의 길’은 7개월 동안 1천500여㎞에 달하는 고행의 길을 가는 순례자들과 동행하면서 그들의 생활을 밀착 취재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KBS가 편당 2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세계 최초로 차마고도의 5000여㎞ 전 구간을 촬영한 프로젝트. 마방의 행렬을 따라 차마고도 곳곳의 모습을 생생히 카메라에 담았다. 차마고도는 평균 해발고도가 4000㎞ 이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높고 험준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힌다. 화면 속에는 고산준봉들과 깎아지른 듯한 협곡 속에서 대자연과 소수민족들의 종교와 문화가 어우러진다.
세계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차마고도’는 완성 전 이미 일본, 스페인, 대만, 태국, 카타르, 홍콩 등 8개국에 수출됐다. 방송 시점에 맞춰 촬영 내용을 담은 책 <차마고도-천상의 길 5000㎞를 가다>도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