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음사 주지직무대행 시몽 스님이 관음사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
시몽 스님은 8월 29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불교계 내부의 일로 인해 평화의 섬 제주도의 도민 여러분과 자비로운 삶을 실천해 오신 불자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드리고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참으로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참회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제주 불교의 중심이어야 할 관음사의 운영이 비정상적이고 파행적으로 운영돼 온 결과”라며 “관음사는 제주 지역을 통괄하는 교구본사로써의 기능이나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보다는 개인의 욕심과 영달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하고 파행적인 종무행정으로 일관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15년 동안 관음사와 보현사는 물론 교구 전체를 운영해오면서 단 한 장의 문서와 단 한 줄의 재정 장부조차도 없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미 경상 장부는 고사하고 신도 축원문 한 장까지도 없이 끝까지 겉으로만 교구자치를 주장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신도들을 동원해 혹세무민했음을 바로 어제 검수를 마치고서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예경의 대상으로 성스럽게 모셔야 할 조선시대의 목조관음보살님이 어떠한 연유로 복제품으로 바뀌고, 중원 스님 방 벽장에 숨겨진 채 가둬져 있어야 했는지 알 수 없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시몽 스님은 관음사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주지 후보자 선출을 완료하는데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며 “관음사 정상화 과정의 상처를 치유하고 지난날의 갈등을 지혜롭게 해소하기 위해 제주불자연합의 신도들에 대한 형사상의 법적 소송을 즉각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불자연합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관음사 신도가 아닌 타사찰 신도와 외부사람이 무단으로 관음사 시설을 훼손하거나 파괴하는 것은 집단폭력으로 간주해야 함에도 경찰은 이를 방치했으며 관음사 신도와 제주불자연합은 경찰에게 강력한 항의와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