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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첸 칸도는 8월 27일 서울 만해NGO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문 취지와 티베트 여성수행자의 현황을 소개했다.
TNC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북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한 티베트 여성수행자들을 돕기 위해 1987년 티베트망명정부 종교문화부 산하에 창립한 단체. 티베트 여성수행자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며 수행 시설을 제공하는 한편 △티베트의 문화와 종교적 전통 보존 △망명지에서 여성수행자들의 삶의 조건과 건강 향상 △티베트 여성을 위한 전통적이고 현대적인 교육 제공 △고등 교육을 받은 여성 스승 배출 △자활할 수 있는 여성수행시설 건립 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방한한 린첸 칸도는 티베트 망명정부에서 장관이 된 두 번째 여성으로, 1993년 내무부와 보건부 장관을, 1995~2001년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1984년부터 티베트여성연합을 창립해 1993년까지 회장을 맡았으며, 여성과 어린이의 교육ㆍ건강ㆍ복지ㆍ수행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돌마링을 비롯한 여성수행자 사찰을 건립한 공로로 미국 평화유지상을 수상했다. 달라이라마의 막내 동생 켄도 최겔 린포체의 부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다음은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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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한 소감은?
-이번이 첫 방한이라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과 티베트는 문화와 생활, 생김새 등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다. 한국인들이 매우 친절하다는 것도 느꼈는데,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 수행하고 있는 티베트 여성수행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티베트 여성수행자들의 상황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TNC는 현재 700여 명의 비구니의 교육과 생활을 맡고 있다. 이들은 종교적인 신념에 따르기 위해 망명을 감행했으며, 다람살라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20여 년 전만 해도 먹을 것도, 생활할 곳도, 수행하거나 공부할 곳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티베트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교육을 통해 이러한 일들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교육을 받아야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TNC는 티베트 여성들의 교육과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TNC의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나?
-티베트 망명정부는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하지 않다. 때문에 TNC의 운영 자금은 전 세계를돌아다니며 탁발을 해서 모금한다. 독일과 영국, 캐나다 등에 후원회가 조직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지원금을 모금한다. 나 자신을 위해 구걸(begging)한다면 그것은 창피한 일이 되겠지만, 모두를 위해 구걸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현재 달라이 라마는 한국정부가 비자 발급을 거부해 방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한 소감은?
-한국 정부도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그러기 때문에 한국 정부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다만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정치적 지도자가 아니라 전 세계에 속한 정신적 지도자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좀 더 용기를 내어주길 바란다.
린첸 칸도는 이날 ‘티베트 여성의 수행전통과 TNP의 비전’을 주제로 대중강연을 펼친데 이어 28일에는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임원과의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29일에는 동국대를 방문해 불교대학장과 면담을 가진 후 오후에는 국회를 방문해 ‘티베트망명정부의 국가정체성 보존을 위한 교육ㆍ문화 정책 현황’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30일에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여성지도자 초청간담회와 ‘TCV(티베트어린이학교)에서의 어린이ㆍ청소년 심성교육’ 주제 강연도 펼친다. 이어 울진 불영사와 김천 청암사 등 비구니 사찰을 방문하고, 부산 광성사 한국티베트센터에서 대중강연(9월 2일)을 연다. (02)722-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