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음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와 인재양성을 할 수 있는 종단 차원의 미디어국 설치가 불가피하다. 또한 불교문학과 출판 발전을 위해서도 종단 차원의 불교문예상 제도를 만들고 사찰 도서관 건립, 불서읽기 캠페인 전개 등에 힘써야 한다.”
이는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가 8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연 ‘불교문화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에서 제기됐다.
문화부는 불교문화를 음악, 미술, 공연, 문학 및 출판 등 4개로 나눠 각계 전문가를 초청, 총무원 2층 회의실에서 세미나 형식의 간담회를 가졌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내년도 불교문화발전을 위한 종책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내용을 요약 정리 했다.
<불교음악분야>
△채치성(국악방송 본부장)
법회의식에 사용되는 음악과 대중포교음악은 반드시 구별돼야 한다. 현재 우리 불교의 의식곡들중에는 찬송가와 일본 노래의 영향을 받은 것이 너무 많다. 종단 차원에서 창작 찬불가를 작사 작곡할 때에는 모범지침안을 마련해 일정 형식을 제대로 갖춘 찬불가들이 탄생될 수 있도록 제도화시켰으면 한다.
△박성규(제니스 불교음악원 원장)
불음포교 현장에서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 시스템과 인프라 부족이다. 오페라를 한 작품 하려고 하면 출연자중 불자 전공인들을 구하기가 녹록지 않다. 그래서 어떤 때에는 타종교 음악인들을 불가피하게 섭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종단차원의 정식화된 문화기구가 필요할 것 같다.
△이종만 좋은 벗 풍경소리 실장
현재 발표된 찬불가는 1500여 곡으로 추정한다. 찬불가를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올바로 부르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불교음악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중적인 코드에 부합하는 찬불가 및 찬불가수 스타를 발굴해 대중 앞에 선보이게 하는 것이 대중화의 지름길인 것 같다. 이외에도 인재양성과 교육, 문화포교 등을 위한 미디어국 설치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임재필(목포대 음대 강사)
재능 있는 불교 음악인을 지원·육성하는 창작활성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불교음악인들이 활동 할 수 있는 여건들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가곡의 밤과 같은 행사를 개최해 일반 곡들과 불교적인 곡들을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나가야 한다. 이외에도 전문적인 음악단체(합창단, 실내악단, 오케스트라 등)를 만들어 육성해 나가야 한다.
<문학출판분야>
△장영우(동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불교문예대상제도’ ‘불교설화 등 콘텐츠 공모전’ ‘불교독서감상문 공모’ ‘불교성지순례기행문 공모’ ‘템플스테이 체험수기 공모’ 등 종단 차원에서 작은 규모라도 좋은 작품을 독려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많이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각 문화장르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문학의 중흥은 자본의 투자와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한 장르다.
△공광규(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불교문학을 통한 대중 포교의 대표적 단체인 현대불교문인협회에 대한 종단의 적절한 지원 확대와 인정을 통해 불교문인을 양성화 시키고 활성화를 도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출판 지원금 제도를 마련해 양질의 불교출판 원고 공모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에 대해서는 발간비를 지원하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윤창화(민족사 대표)
불교출판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각 사찰에 도서관을 설치해야 한다. 현재 사찰에 도서관이 있는 곳은 잠실 불광사, 합천 해인사 등 소수에 불과하다. 굳이 출판 발전이 아니더라도 지역포교는 물론 신도교육 차원에서도 사찰 도서관 만들기 캠페인은 적극 전개할 필요가 있다. 불자 가정마다 108권 불서 읽기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또한 개인과 소수 단체의 힘이 모자르면 인프라를 구축해 대형 불교서점을 설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외에도 불교출판상 제정과 각 사찰의 불서판매 공간 확대도 시급히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류지호 (불광출판사 주간)
불교출판 활성화를 위한 출판사들의 연구 및 논의 방안이 마련되는 장이 많아져야 한다. 도한 대형 온라인 서점에 대한 공동 홍보 마케팅을 해야 한다. 갈수록 온라인 서점과 대형서점의 매출 비중이 급상승하고 있는 점을 가만하면 이점은 그냥 간과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일반인들이 불교출판물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공동 행사의 기획 및 기존 행사들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나 각 사찰의 창건 기념행사와도 결합해 출판물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