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거 한철 살림살이도 끝났다. 폭염보다 뜨겁게 정진하던 수좌들도 괴나리봇짐을 싸고 산문을 나섰다. 만행이다. 하지만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해제법어를 통해 “해제는 그냥 해제가 아니다. 멍청하게 다닌다면 가는 곳마다 곳곳에 있는 생치기에 걸려 자빠질 뿐”이라며 고삐를 더욱 죄었다.
하안거 해제 후 결제동안 공부했던 것을 더욱 탁마하기 위한 공부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단체는 조계종 교육원 부설 불교서울전문강당 동문회 선교연구모임(운영위원장 법경). 선교연구모임은 불교서울전문강당을 졸업한 1ㆍ2기 스님들이 공부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만든 공부모임이다.
선교연구모임은 9월 15일부터 각성 스님(부산 화엄사 회주)을 초청해 〈능가경〉 강의를 진행한다. 강의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대상은 출가자의 경우 법랍 15년 이상, 불교서울전문강당 졸업자, 재학생 및 승가대학 졸업자에 한한다. 재가자는 불교서울전문강당 졸업자, 재학생 및 불교대학이나 불교대학원을 졸업한 자로 재적사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선교연구모임은 〈능가경〉 강의 후 원효 대사의 〈금강삼매론〉 강의, 고려조 제관 법사의 〈천태사교〉 강의 등을 기획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계종 출가수행자들의 모임인 경전연구회(회장 지장)도 9월 6일 오후 3시 서울 미타사 내 대승암에서 충주 석종사 조실 혜국 스님을 초청해 ‘수행과 삶이 하나되는 길’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개최한다. 10월 15일부터는 1년 과정으로 칠불사 통광 스님을 초청해 〈전등록〉 강의를 진행한다. 강의는 매월 셋째 일요일 오후 3시 열린다.
경전연구회는 3년 전 조계종 산하 불교대학의 교수사를 양성해 전 종도의 교육화, 조직화, 체계화에 기여하기 위해 창립됐다. 조계종 스님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1년에 2번 이상 전통선원에 입방해 선원장 스님들의 지도아래 정진하는 전통을 세우고 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선원 선문회(회장 육문)도 9월 1일부터 4일까지 울진 불영사 내 천축선원에서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을 초청해 〈서장〉 특강을 연다.
특강은 지난 안거 동안 공부했던 것을 점검하며 새롭게 발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공간 부족으로 800여명이 넘는 비구니 수좌들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가지는 않는다. 한 사찰 당 몇 명씩으로 배분해 총 100명이 수강할 계획이다.
선문회 기획실장 성정 스님은 “비구니 수좌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1차이에 이어 2차, 3차 특강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