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6.26 (음)
> 종합
효 실천이 얽힌 세상 푸는 열쇠
손현수 서암문화장학회 이사장
'효는 백행의 근본'이란 가르침 전파하는 '효' 포교사
“인류의 큰 스승인 부처님께서는 효(孝)를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그 효행 사상이 담겨진 불교 경전은 많지요. 특히 <부모은중경> <장아함경> <법망경> 등에서는 효 사상을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디 가서 누구를 만나든지 불(佛)이 곧 효요, 효가 곧 불이다고 강조 합니다. 우리 불교에도 우란분절이 있어 효순한 마음으로 돌아가 부모와 조상의 공덕을 기리고 극락왕생을 빌지 않습니까? ”

효 사상 장려를 위해 1999년부터 자신의 호를 딴 ‘서암효행대상’을 만들어 시상하고 있는 손현수 서암문화장학회 이사장 겸 홍은선원 총재(78). 그는 ‘효야 말로 백행(百行)의 근본’이라는 가르침을 전파하는 효 전도사다.

“지금 나라 안팎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어렵고 혼란스럽습니다. 그런데 이를 타개해 나가기 위한 지름길은 바로 효행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부처님께서 일러 주신대로 실천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손 회장은 믿고 있다. 올해 5월 열린 ‘제 4회 서암효행대상 시상식’에서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대통령에게 특별상을 준 것도 효 사상을 범세계적으로 널리 홍포하기 위해서였다.

남바린 대통령은 불심이 깊은 아버지를 위해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400㎞나 떨어져 있는 ‘아르항 가이’라는 시골마을에 높이 8m의 석불을 세웠다. 노구를 이끌고 부처님을 친견하기 위해 울란바토르를 자주 왔다갔다 하는 아버지를 향한 남바린 대통령의 효심은 손 이사장을 감동시켰고 불상을 조성하는데 기꺼이 화주까지 해 주었다. 더 나아가 특별상까지 제정해 한국으로 초청, 효심도 치하했다.

손 이사장이 이렇게 효(孝)에 집착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집안 내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국유사> ‘효선편’에 등장하는 손순매아의 주인공 손순할아버지가 손 이사장의 시조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노모를 모시고 사는 손순에게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노모의 음식을 항상 빼앗아 먹으니까 손순 부부는 아이를 산에 묻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아이를 묻으려고 산에 가서 땅을 파자 기이한 석종(石鐘)이 나왔다. 그 종소리가 대궐까지 들려 마침내는 임금도 듣게 됐다고 한다. 신하가 종소리의 자초지종을 보고하자 임금은 손순에게 집한채와 벼 50섬을 하사했다. 손순은 자기 옛집을 절로 만들어 ‘홍효사(弘孝寺)’라 칭하고 그 돌종을 달아 두었다고 한다.

“집안 가풍이 이렇다보니 당연히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한 효를 직접 눈으로 보며 자라 효사상을 몸에 익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8남매중 넷째인 나한테 어려서부터 우리 시조인 홍효공 순 할아버지에 대한 일화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수없이 들려주었습니다.”

손 이사장은 ‘효 사상’을 알리는데 집안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서암효행대상’ 뿐만 아니라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전국 각 시도교육기관에서 추천받은 10여명의 학생들에게 서암장학금을 준다. 선발기준은 다소 학업성적이 떨어지더라도 효심이 지극한 학생들이 수상대상이다. 또한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임하면에 10년전 ‘홍은사(弘恩寺)’을 지어 효행교육 실천도량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웅전 옆에 손순 시조님의 사당을 모셔 참배객들이 효사상의 향훈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효’를 주제로 한 수련법회도 봉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찰 곳곳에는 효행에 관한 관련 자료들을 비치해 놓아 ‘효사상’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동시내에는 ‘홍은불교대학원’과 ‘홍효사(弘孝寺)’도 개원해 효 사상을 비롯해 한 차원 높은 불교교육을 통한 인재불사에 매진하고 있다.

“<대승본생심지관경>의 ‘보은품’을 보면 부처님께서는 선남자야, 부모의 은혜라고 하는 것은 아버지에게는 지혜, 어머니에게는 자비의 은혜가 있는데 이는 내가 세상에서 일 겁 동안 머무르면서 말할지라도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란불절(백중)을 맞이해 우리가 어디서부터 생겨났는지 그 근본 자리를 한번 쯤 생각해 봐야 합니다. 부모님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근본인 조상들의 은혜에 감사하고 후손들에게 효사상을 널리 가르친다면 우리 사회는 진정 불국토로 변할 것입니다.”
글=김주일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7-08-21 오후 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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