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측이 조선왕실의궤 반환 청원을 하면 일본 국회에 접수되도록 노력하겠다.”
일본 궁내청이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을 돕기 위해 방한한 일본 국회의원들이 8월 21일 원 소장처인 평창 월정사를 방문했다.
오가타 야스오 일본 공산당 부위원장(前 참의원 의원)과 카사이 아키라 중의원 의원은 이날 오대산 사고지를 방문해 조선왕실의궤환수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정념 스님(월정사 주지) 등과 조선왕실의궤 반환에 대해 논의했다.
정념 스님은 “먼저 조선왕실의궤 반환에 노력하고 있는 두 의원께 감사드린다”며 “조선왕실의궤가 산중으로 돌아올 때 더욱 의미가 빛나고 양국 우호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가타 야스오 일본 공산당 부위원장은 “조선왕실의궤 고향에 직접 와 보니 조선왕실의궤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조선왕실의궤가 일본 궁내청에 있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제자리로 돌아와야 역사ㆍ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가치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유네스코 협약을 봐서라도 조선왕실의궤는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카사이 아키라 중의원 의원 또한 “한국사람들이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청구한다면 일본 국회에 접수되도록 노력하겠다. 일본 국회에 청원이 접수되려면 원내 모든 정당들이 찬성해야 한다. 이번 방한 경험을 다른 정당들에게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조선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가 오대산 사고를 해체하고 궁내청에 기증한 것으로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明成皇后國葬都監儀軌) 등 72종 86책에 이른다. 환수위는 지난 5월 일본정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위한 민사조정신청을 접수했으며 8월 24일 중앙지법에서 조정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