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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문화축제가 8월 18일 저녁 합천 해인사 경내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장엄하게 펼쳐졌다.
해인사가 지난해부터 열어 온 비로자나데이 페스티발의 2007년 무대는 팔만대장경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후 1시부터 열린 행사에서는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의 외줄타기 공연과 목판인쇄 문화체험 사찰 음식체험 등으로 꾸며져 흥을 돋웠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축제에서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해인사팔만대장경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우리의 문화가 전 세계 인류문명과 세계인쇄문화에 큰 기여를 했음을 인정하고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해인사는 음력 칠월칠석을 해인사 창건시대에 조성된 목조 쌍둥이 비로자나부처님의 기념일로 정하고 작년부터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비로자나데이는 자연과 종교 문화가 어우러지는 우리나라의 큰 축제로 점차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축제에 참석한 2000여 대중과 귀빈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선우 시인의 축시 ‘그대여, 세 개의 광주리 속 무한의 꽃씨를’의 낭송으로 문을 연 이날 행사는 김혜순 한복 패션쇼와 클래식 산사음악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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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한복디자이너 김혜순씨가 팔만대장경을 주제로 꾸민 전통 한복 패션쇼에는 강부자 이보희 이재은 신동미씨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해 박수를 받았다. 패션쇼는 가야산을 지키는 성스러운 기품과 아름다운 용모의 정견모주(正見母主)가 아득한 북소리를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전설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한복의 자태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전설은 환란의 안개가 피어오르고 길 잃은 동자가 무대를 서성이는데 난세 극복을 기원하는 왕과 왕비의 행렬, 평민들의 정성스런 탑돌이 등으로 형상화 됐다. 그러한 사람들의 정성이 하늘에 맞닿아 마침내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시대가 찾아오고 그 영광이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하며 무대가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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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쾌하고 장중한 ‘카르멘 서곡’을 오프닝으로 막을 올린 60인조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산사음악회는 클래식 연주와 성악 판소리 등으로 이어지며 관객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