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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학, 영상 '결합코드' 무엇?
11일, 현대불교문인협회 만해축전 심포지엄에서 학술발표

2007 만해축전에서 불교문학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다양하게 개최된 가운데 불교문학과 영상문화에 대한 학술적 접근이 새롭게 시도돼 눈길을 끌었다.

현대불교문인협회(회장 수완)가 8월 11일 오후 7시 만해마을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불교문학과 영상문화''를 주제로 한 불교문학 심포지엄에서 <만다라> <동승> <오세암> 등 세 소설과 그것을 영상화한 영화들의 상관관계를 비교분석한 논문들이 잇달아 발표됐다.

한명환 홍익대 강사는 ''한국불교소설과 영화, 그 ''색탐''의 변천사-50년대 이후 영화에 나타난 부처 이미지를 중심으로''란 주제 발표를 통해 "불교 대중소설은 ''원효대사'' ''사명대사'' 등 대개 원력 높은 비구 스님들의 이야기에 집착해 왔다"며 "영화도 이런 추세였지만 90년대 초에 들어와 최근에 이르기까지 비구니와 동자승 이야기 등으로 다양하게 변천해 왔으며 이는 시대적인 문화환경의 변화와 관계지어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교수는 "앞으로의 영화에서는 아직은 미흡하지만 비구니들의 진솔한 보살행과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갖고 무미건조한 매트릭스 시대의 윤회도 깨우쳐 주어야 할 것"이라며 "한 발 더 나아가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처럼 버림받고 있는 작은 동물들, 또한 몸을 버려 부처가 된 물고기, 개구리, 꽃 외에 소탈한 스님의 성불 얘기 등도 얼마든지 영화와 소설의 주제가 될 수 있어야 불교 영화가 다양화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과제를 제시했다.

송희복 진주교대 교수는 "임권택의 영화 ''만다라''에서는 만다라의 시각적인 재현을 만다라라는 상징성보다 사람관계에서 기인한 구체적인 삶의 진실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 "이는 소설 <만다라> 속에 나타난 종교적인 수행과정을 통해 영화인으로서 점진적인 자기 수행의 과정과 영화의 미학을 실행해 가는 자기완성에로의 길에 비춰보려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만수 인하대 교수도 "영화가 원작 희곡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으며, 원칙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간다면, 오히려 영화로서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며 "문학작품의 영화화 대부분이 이러한 경로를 통해 이루어 지며, 주경중의 영화 ''동승''이 함세덕의 희곡 ''동승''과 다르다는 점은 그리 탓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예술성과 흥행성을 가진 영화로서 얼마나 성공했고 희곡과는 어떻게 다른 영화적 미학을 보여 주었느냐에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주경중의 영화 ''동승''은 원작 희곡에 비해 약간의 과장과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불교적인 공사상을 표현해 우리를 넉넉한 산책의 사유로 잘 이끌어 주었다"고 칭찬했다.

배봉기 광주대 교수는 동화 <오세암>과 애니메이션 ''오세암''의 비교를 통해 "애니메이션 ''오세암''은 동화 <오세암>의 정서중 특히 멜로적 감상성을 예술적으로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동화는 비록 관념성의 부담은 있더라도, 거지 남매의 비극적 운명을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미덕을 보여주는 반면, 애니메이션은 이들의 비극을 개별적 상태의 멜로적인 감상과 통속으로만 처리하고 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배 교수는 또 "동화 <오세암>이 영상 예술인 애니메이션 ''오세암''이 되는 과정에서 시각적인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했다면 동화의 장점은 끌어안으면서 부담되는 관념성은 영상 속에 적절하게 녹여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제 만해마을=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7-08-11 오후 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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