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 옌볜(延邊) 옌지(延吉) 수월정사(水月精舍) 개원식이 중국 당국의 사전 종교집회 허가를 받지 않아 내년으로 연기됐다.
지난해 1월부터 건립이 추진되어 온 수월정사(연변조선족자치주불교협회관)는 근대 한국불교의 선승인 수월 스님(1855~1928)을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5월 옌지 시내에 240평 규모의 3층 건물을 매입하면서 개관에 급물살을 탔다. 현재 리모델링을 모두 마치고 9월 9일 개관식과 함께 불상과 수월 스님 영정 봉안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봉은사 총무국장 진화 스님은 “대규모 종교집회의 경우 당국에 사전 집회신청을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를 미처 하지 못해 중국 종교국으로부터 행사 연기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화 스님은 “개관식은 내년 6월경으로 미뤄졌지만, 오는 10월 중 불상 봉안을 마치고 지역민을 위한 법회 등의 활동은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월 스님은 근대 선불교의 중흥조인 경허(1849~1912) 스님의 수제자로 1912년 박해받는 조선 유민들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 뒤 항일독립운동가 등 동포들에게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변수월선사추모사찰건립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추모사찰 건립 및 불상봉안을 위한 모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02)511-6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