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입장료 폐지 후 전년에 비해 탐방객이 50%증가 했고 불법무질서행위 단속 실적은 139% 안전사고는 37% 증가했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지 6개월. 아직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한 토론회에서 발표된 위의 수치는 ‘입장료’와 운영실태의 함수 관계를 대변한다. 요약하면, 입장료 폐지로 인해 탐방객은 물었지만 각종 불법행위와 안전사고도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정부차원에서 국립공원 관리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 사실에서 하나의 개연성을 본다. 지금 일부 시민단체가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폐지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 폐지가 능사가 아니라 마땅한 대책을 먼저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덜컥, 입장료만 폐지하고 그에 따른 대책이 없었던 지난 6개월의 국립공원 운영 실태가 문화재 관리에도 적용된다면 참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 아닌가?
문화재 관람료의 폐지는 사찰의 재산권 행사와 국가 유물의 관리, 신앙 대상으로서의 문화재가 갖는 정체성 확립, 적절한 보수와 보존 시스템 유지 등 많은 사안들과 함께 풀려야 할 문제다. 관람료의 징수라는 하나의 행위만을 두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입장료처럼 관람료도 덜컥 폐지하고 사후 수습을 제대로 못하면, 사찰의 수행환경과 국가유물의 파손 등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좀 더 시간을 갖고 합리적으로 관람료 문제를 푸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