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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금과 채색으로 원래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177호)과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63호)이 철불로서의 자태를 드러냈다. 그간 보림사 불상 갈색 도료가, 도피안사 불상은 도금이 입혀져 철불 본래의 아름다움이 가려져 있었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두 철조비로자나불좌상에 대한 보존처리를 마무리하고, 최근 불상을 공개했다. 두 불상은 통일신라시대(9세기 중반)에 조영된 것으로, 당시의 뛰어난 주조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임에도 본래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예배 대상으로서의 존엄성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2006년부터 보존처리가 시작됐다.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표면에 갈색 도색층과 기존의 흠집을 가리기 위한 알루미늄층을 모두 제거하고, 귓불 성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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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나발 부분에 칠해진 검은색 페인트와 개금층, 카슈층(옻칠과 같은 인공도료 피막층), 석회층(일제 강점기에 칠해진 것)은 물론 부식되어 탈락한 녹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귓불 역시 고증을 통해 성형 및 보존처리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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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보존처리 후 부자연스럽던 부처님의 상호가 자비로운 미소를 띤 원만상호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며, 힘 있게 표현된 옷 주름과 윤곽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불교문화유산 제모습 찾기와 효율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사찰 소장 중요 동종 복제, 국가지정 궤불 관리현황 정밀조상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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