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강원도 고성에 대규모 국제템플스테이 센터를 설립하고 서울의 조계사 인근에는 템플스테이 종합정보센터를 세운다고 밝혔다. 모처럼 의미 있는 불사를 종단차원에서 기획한 것 같아 반갑다.
한국 불교의 세계화, 이 화두를 푸는 키워드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크게 보면, 해외로 나가 직접 한국불교를 알리는 방법과 외국인들을 국내로 들어오게 하에 한국불교의 맛을 보여주는 방법이 있다. 전자의 경우 언어의 장벽을 비롯해 갖춰야 할 조건이 많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다르다. 가장 한국 불교다운 면모를 고스란히 그들에게 체험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면 족하다. 그 방법으로는 당연히 템플스테이가 꼽힌다.
템플스테이의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철저한 체험을 통해 불교가 추구하는 진리의 근원을 체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당 쓰는 일에서 참선과 108배 등 일상과 수행을 둘 아니게 느낄 수 있는 것이 템플스테이의 핵심인 것이다.
고성에 건립될 국제템플스테이 센터야 말로 지난 몇 년 동안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면서 습득한 노하우를 불교의 세계화 코드로 집약할 수 있는 전당이 될 것이다. 거기에 서울 조계사 인근에 세워질 템플스테이 종합정보센터가 전국의 템플스테이 사찰과 각종 프로그램을 한 눈에 파악하고 동참을 안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때 한국불교의 세계화는 튼튼한 두 날개를 얻게 될 것이다. 두 불사가 아무런 잡음 없이 회향되어 한국불교의 정수를 세계에 알리는 터전이 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