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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명박 후보 ‘제대로’ 사과해야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가 서울 시장 시절의 ‘서울시 봉헌’ 발언과 관련, “송구스럽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7월 19일 국민들의 관심 속에 진행된 ‘예비후보 검증 청문회’에서다. 이 후보측이 배포한 청문회 녹취록 자료에 따르면 검증위원인 동국대 교수 보광 스님이 “(서울시 봉헌 발언은) 정서적 도덕적 문제이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서 사과하실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모든 종교가 오해 없이 화합할 수 있도록 하고 불교계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일 하겠다”고 답변했다. 사과를 요구했는데 자신의 심경만 밝힌 셈이다.

이 후보의 ‘서울시 봉헌’ 발언은 2004년 5월의 일이다. 3년이 넘은 지금, 이후보가 검증 청문회라는 피할 수 없는 관문에서 “송구스럽게 생각 한다”는 정도의 말로 당시 불자들의 분노를 덮으려 한다면 그건 큰 착각이다. 시간이 지났으니 어느 정도 누그러지지 않았겠느냐는 짐작도 금물이다. 이 후보가 지금보다 더 높은 자리에 서게 된다면 그럴수록 그 발언에 대한 불자들의 분노와 염려가 높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검증청문회라는 막다른 골목에서 이 정도 수위의 발언으로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할까 염려스럽다.

시간 관계상 공중파 방송에는 중계되지 않았지만, 이날 이 후보는 불자들에게 따뜻하고 감동적인 ‘참회’로 달라진 자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다시 주어질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이 후보는 보다 명료한 말과 보다 깨끗한 표정으로 불자들과 모든 종교인들을 향해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2007-07-25 오전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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