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를 위조한 동국대 신정아 조교수 채용 과정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조계종단에서 팔을 걷어 붙였다.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위원장 광조)은 7월 23일 오후 2시 제70차 회의를 열고 동국대 신정아 교수 채용 의혹 규명 진상조사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소위는 법안(위원장) 광조 여연 보인 운달 성직 혜오 스님 등 7명으로 구성됐고, 조사범위는 신 교수 채용 의혹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조사 시기에 대해서는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다만 9월 열리는 중앙종회 전까지 1차 조사를 마무리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소위원장 법안 스님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조사위에서는 신 교수 임용절차가 적절했는지와 함께 이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는지를 조사하겠다”며 “조사대상은 당시 현해 이사장 스님과 홍기삼 前 총장, 인사담당 교직원 등이 포함될 것이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일체의 회의록을 동국대 측에 요청키로 하고 필요할 경우 방문조사도 벌일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종립학교관리위원회 회의에서는 11월 22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동국대 이사 영담, 현성 스님 등과 해임된 장윤 스님 후임 등 이사 후보 추천 문제를 놓고 회의 시작부터 격론을 벌였다.
맨 처음 성직 스님이 동국대 새 이사 후보 추천을 안건에 상정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대해 위원장 광조 스님은 “종립학교관리위원회법상 3개월 전에 추천해야한다며 아직 기한이 많이 남아있고 동국대 재단에서 공식적으로 요청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관례”라고 맞섰다. 결국 이사 후보 추천문제는 9월 종회에서 인준받을 수 있도록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동국대는 23일 오후 3시 최근 박사학위 위조로 물의를 일으킨 신정아씨를 업무방해 및 공문서 위조로 서울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