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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오후 7시 30분 부산 해운대 봉훈도량 해월정사에서 불교학연구회(회장 본각)은 ''불교에서의 음식문화'' 워크숍을 열었다. 사찰음식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선재 스님의 사찰요리로 저녁공양을 하며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서울과 부산 등 각지에서 참가한 500여명의 불자들에게 음악회와 장작불 파티 및 불꽃놀이등 흥겨운 한마당 잔치를 벌였다.
이날 워크숍에서 전통사찰음식문화보존회 회장 선재 스님은 ‘사찰음식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전망’에 관해 발표하고 사찰음식에 포함되어 있는 사상적 배경과 현재의 사찰음식에 대한 정의를 설명했다.
선재 스님은 강의 발표에 앞서 “초기 경전에서 사찰음식은 단순히 먹거리가 아니라 수행의 한 부분으로 강조된 음식이지만 현재 웰빙문화로 인해 수행이 아닌 건강을 추구하는 음식으로 오해받고 있다”며 “선식은 생명의 유지와 함께 건강에 필요한 요소와 더불어 도(道)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재 스님은 “도는 깨달음을 의미하며 선식은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과정에서 먹는 수행식”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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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선재 스님은 사찰음식의 사상적 배경에 관해 “첫 번째로 사찰음식은 우주론적 생명관에서 탄생했다”고 밝혔다. 즉 우주법계는 모두 연기법적 원리로 구성되어 있어 사찰음식도 생명을 존중하며 화합과 공존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재 스님은 “꿀벌이 꽃에서 꿀을 가져 올 때 꽃을 해치지 않듯이 채식도 함부로 해서는 안되며 모든 것의 생명 가치를 알고 다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사찰음식은 음식과 성품의 상관성을 돌아볼 때 채식위주로 섭취해야 한다”고 지적한 선재 스님은 “육식을 오래한 사람일수록 성격이 포악하고 거칠며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다”며 “이러한 성품을 순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정 식품, 야채를 중심으로 한 채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육류, 어패류, 술, 오신채등 가공식품을 ‘동’(動)적인 음식으로 금기 음식이라고 정의했고 특히 방부제가 들어 있는 음식들은 정신도 망치며 우울증 환자 발생 등 큰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靜)적인 음식은 차(茶)가 대표적이며 마음이 선(禪)에 가깝게 가도록 도와 차의 성품에 이르게 도와 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선재 스님은 “사찰음식은 자연환경 속에서 음식의 재료를 찾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적으로 가공한 음식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재료와 맛을 살려 최소한의 조리로 먹는 방법이 사찰음식이며 가공하지 않은 조리식품이 바로 사찰음식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며 “계절에 따라 병이 일어나니 계절에 따라 음식을 먹어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식사법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함께 발표를 한 지상 스님은 “원칙에 얽매이는 수행생활만이 능사가 아니며, 중도적 삶을 지향하여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처님 당시의 걸식과 공양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상황과 시대에 맞는 융통성 있는 공양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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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심준보 전임연구원(경북대학교 동서사상연구소)은 마늘이 금기 음식이 된 역사적 배경을 통해 “인도 사회 당시 마늘에 대한 금기가 강하지 않았으며 마늘은 악취에서 생기는 심리적인 문제로 금기가 강해졌을 것이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