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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총장 오영교)는 예일대 박사학위를 위조한 신정아(35ㆍ여) 조교수를 파면키로 하고 오는 7월 27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또한 법률적 검토를 거쳐 향후 검찰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동국대는 7월 20일 법인 이사회 종료 후 오후 2시 대학본부 5층 회의실에서 진상조사위원장인 한진수 부총장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한 부총장은 "홍기삼 前 총장과 영배 이사장 스님 등을 조사한 결과 신 조교수의 채용 과정에 아무런 외압이나 비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한 부총장은 “홍기삼 前 총장의 지나치게 의욕적인 업무추진 방식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된다”며 “신 교수의 학력관련 서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학·석·박사 성적증명서가 누락되는 등 행정상의 중대한 과실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 부총장은 “신 조교수가 졸업했다는 캔사스 대학도 92년부터 96년까지 5년간 재학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학점 미달 등으로 실제로는 3년을 다니다 중퇴했다”며 “석사 학위 취득 사실도 확실히 없으며, 학위증명 확인서 및 확인 팩스 표지는 예일대 서식이 아니고 이에 대해 예일대측이 계속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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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총장은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내용이라며 “7월 18일 신정아 조교수로부터 우편물이 도착했는데 내용은 예일대 입학허가서와 도서관 이용 자료 등”이라며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해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기자회견에 앞서 신정아 조교수를 특별채용했던 홍기삼 前 총장이 쓴 ‘동국가족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4쪽짜리 분량의 문건을 배포했다.홍 총장은 문서를 통해 “총장 재임시절 수많은(340여명) 교수를 새로 초빙하며 공정한 인사원칙을 지켜왔다고 자부한다. 대학 안팎의 어떠한 요청에도 굴하지 않고 각 분야마다 오직 국내 최고의 교수진을 확보하려는 일념으로 인사에 임했다”며 “유능한 교수를 초빙하려다 총장과 대학 행정당국이 어처구니 없이 속은 사건이지 어떤 은밀하고 부도덕한 거래가 개입된 채용 비리 사건이 결단코 아니다. 오히려 우리 대학과 본인은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고 억울하고 비통해 하는 심경을 밝혔다.
한편 오영교 총장은 기자 회견 서두에 “이번 사건과 관련 동국대학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한다”며 “시급한 과제는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