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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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관련 단체들의 ‘앞과 뒤’
선거는 민주주의 실현의 꽃이다. 선거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가치가 가장 값지게 드러나는 축제이기도 하다. 정치인들이 간혹 선거의 아름다움을 망각할지라도 국민들은 선거에 강한 애정을 가지게 된다. 불교계에도 12월 대선을 겨냥한 각종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종교와 정치는 당연히 분리되어야 하지만 완전한 분리도 어불성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대선을 앞두고 유력 주자 혹은 정당에 코드를 맞춘 단체들이 불교계에서 하나 둘 발족되는 것을 보며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는 불교계가 사회 흐름에 발맞추어 불교계 스스로 권익을 보호하고 발전을 위한 각종 현안들을 선거에 반영시키려는 노력이 보인다는 것이다. 선거라는 주권행사를 통해 불교계의 목소리를 드러내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의 발현인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선거와 종교(불교)가 잘못 만나면 둘 다 가치를 잃게 된다는 염려다. 불교계의 사회 참여는 갈수록 세련되고 공익적인 차원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그러나 선거라는 국면은 그런 단계적 진화를 무시한다. 당장의 표에 모든 가치를 집중한다. 그래서 선거판은 종교적 가치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생겨나는 일련의 단체들이 얼마나 불교권익 옹호에 앞장서고 건전한 불교문화 발전에 주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렇게 특정 목적을 가지고 급조되는 단체들은 선거 국면이 뜨거워질수록 불교계의 전체적인 의견 보다는 당장의 표를 위한 단견에 집착하기 쉽다는 점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쪽으로 쏠려 불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불자들의 신성한 이름을 내세워 특정인들의 이익을 탐닉하는 일이 있어서는 될 것이다.
임연태 기자 | ytlim@buddhapia.com
2007-07-16 오후 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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