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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방가방가’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7월 12일 김포 중앙승가대 지혜관. 박준영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의 질문에 어색한 정적이 흐른다. 몇 명은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짓는다. 잠시 후 어디선가 “예, 압니다”란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 ‘ㅊㅋㅊㅋ’과 ‘ㅇㅇ’은 아십니까?”
다시 침묵. “현대 사회는 미디어 시대라고 하죠. 미디어 시대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코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불기 2551년 조계종 전국 본ㆍ말사 주지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중지주지연수에 이어 가권역과 나권역은 이미 실시됐으며,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중앙승가대에서 다권역(신흥사, 월정사, 금산사, 백양사, 화엄사, 수덕사, 송광사, 대흥사, 선운사)을 대상으로 연수가 개최됐다. 지난해에 비해 연수기간이 1박 2일에서 2박 3일로 늘어나 집중도를 높였으며, 군종특별교구 소속 군승들도 연수에 참여해 참여의 폭을 넓혔다.
첫째날 ‘사찰노무행정’에 대한 통합강의에 이어 둘째날은 △사찰인지도 및 영향력 강화를 위한 브랜드 전략 △미디어 시대! 사찰홍보(포교)의 모든 것 △어린이ㆍ청소년 포교, 국가정책을 공략하라! △실천사례로 본 사찰사회복지사업 성공전략 등 4가지 주제로 분반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올해에는 사찰홍보와 관련한 교육이 진행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박준영 교수는 ‘불교와 미디어’라는 주제 강의에서 종교계 미디어 운영 현황과 매체 환경 변화와 불교의 과제를 검토한 뒤 “단순히 교세를 넓히는 차원이 아니라 연기, 무아, 동체대비의 대원실현의 수단으로 불교미디어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종헌종법에 근거한 불교미디어연구소를 설립해 미디어 정책 전략을 연구하고, 미디어 교육 방편을 개발하며, 미디어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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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총무원 기획국장 원철 스님은 ‘종단의 홍보활동 현황과 사찰의 홍보방법’ 강의를 통해 “사찰 홍보를 위해 신도들이 직접 참여해 활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불자로서 주인의식을 고취함과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사찰의 대사회적인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짧은 시간 강력하게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수강하게 됐다”는 지훈 스님(영광 석명사 주지)는 “우리가 인재를 양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종교에 비해 미디어 환경이 열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순 운주사 주지 정행 스님도 “총무원 기획국장 소임을 맡을 때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종단 홍보활동을 하는데 답답함을 느꼈다”며 “시대의 눈높이에 맞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등 종단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