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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과 불교학자들의 만남
믿음과 깨달음 주제 워크숍 7일 봉은사서 열려
7월 7일 서울 봉은사 보우당에서 열린 한국불교학회 하계워크숍에 참가한 도올 김용옥 교수.

‘도올 김용옥 교수와 불교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국불교학회 하계워크숍이 7월 7일 서울 봉은사 보우당에서 열렸다. 500여 명의 불자들이 함께한 이날 워크숍은 ‘믿음과 깨달음’을 주제로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날 워크숍 사회 및 ‘기철학체계에서의 믿음과 깨달음’ 주제 발제를 맡은 김용옥 교수(세명대 석좌교수)는 신학 해석을 두고 신학자들과의 논란을 벌인 이야기와, 기독교에서의 믿음에 관한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교수는 ‘불교에서의 믿음과 깨달음’에 대해 “불교에 있어 모든 믿음은 깨달음에 도달하는 믿음일 뿐”이라며 “따라서 불교의 믿음은 ‘나도 부처님처럼 깨달을 수 있다’고 믿는 것, 다른 말로 나의 깨달음의 가능성에 관해 끊임없는 자각하는 것”고 말했다. 또한 “믿음과 깨달음은 몸을 가진 상식적 인간의 뿐이며, 그것은 몸의 욕망을 끊임없이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사회적 행위이자 이것이 곧 대승의 정언명령이다”고 말했다.
김용옥 교수는 이날 <불교에서의 믿음과 깨달음>을 주제로 기조발제와 워크숍 사회를 맡았다.

주제발표에서는 특히 “인간의 행위에 ‘완전’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점수(漸修) 속에 돈오(頓悟)가 있고, 돈오 속에 곧 점수가 있을 뿐”이라며 ‘돈오돈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 교수는 “돈오가 와도 점수가 계속되어야 깨달음이 유지되며, 육바라밀을 끊임없이 실천하는 깨달음이 이 시대 한국사회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이 끝난 후 초기불교에서 선불교까지 시대별 불교의 믿음과 깨달음에 대해 불교학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임승택 교수(경북대)는 ‘초기ㆍ부파 불교에서의 믿음과 깨달음’에서 “초기불교에서는 불ㆍ법ㆍ승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사성제에 대한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믿음만을 강조하면 지혜를 등한시하게 되고, 지혜만을 중요시하면 믿음을 잃지 쉽다”는 임 교수는 “초기불교에서는 균형 잡힌 마음상태를 강조하며, 그러한 가운데 점차적으로 깨달음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가르친다”고 정리했다.
워크숍에는 500여 명의 불자들이 참석해 도올 김용옥과 불교의 만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인도 대승불교에 있어 믿음과 깨달음’을 발표한 안성두 교수(금강대)는 “유식에서는 믿음이 과연 해탈에 결정적인 요소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며 “믿음 자체는 분명 마음을 정화시키고 가르침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게끔 하지만, 그것은 올바른 인식을 얻기 위한 준비과정이지 완전한 청정한 의식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여래장 사상에 있어서는 깨달음이 믿음에 의해 증득될 수 있다고 설해진다”고 덧붙였다.

허일범 교수(진각대)는 ‘밀교의 믿음과 깨달음’에서 밀교의 성격을 정의한 후 “밀교에서는 불보살에 대한 믿음뿐만이 아니라 스승과 제자 사이의 믿음이 중시된다”며 “밀교에서의 깨달음은 불법을 전하는 자나 전해 받는 자의 자격과 믿음이 전제되며, 아사리(스승)는 제자에게 돈독한 신심과 삼보에 대한 공경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화엄불교에서의 믿음과 깨달음’을 발표한 신규탁 교수(연세대)는 “화엄불교에서는 모든 인간이 부처와 똑 같은 지혜와 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추호의 의심 없이 믿고, 보현보살의 실천을 따라 생을 거듭하면서 번뇌를 닦아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기조발제 후 각 시대별 불교의 믿음과 깨달음에 대해 불교학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덕진 신규탁 허일범 김용옥 안성두 임승택 교수(왼쪽부터)

마지막으로 ‘선불교에서의 믿음과 깨달음’의 관계를 살펴본 이덕진 교수(창원전문대)는 “선불교에서의 믿음은 자신은 물론 일체 중생이 본래 성불해 있다는 믿음이며, 이 믿음은 나와 부처님은 어떠한 차이도 없다는 믿음”이라고 정의한 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수행함으로써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2시간여에 걸친 발표가 끝난 후 한국불교학회 이사장 이평래 교수(충남대)는 총평에서 “오늘 워크숍을 통해 불교가 한국 사상계의 주류로 편입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오늘 참석한 불자 모두 올바른 믿음을 갖고 수행을 통해 스스로 깨달음의 열매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7-07-08 오후 1:00:00
 
한마디
공간만 같을 뿐.. 도올 따로 불교학자들 따로.. 논 거 같구만 만남은 무슨..
(2007-07-14 오전 7:16:13)
68
스님들께서 처사들에게.......
(2007-07-10 오후 10:26:22)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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