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가짜 박사학위 논란과 관련, 당사자인 신 모 교수는 7월 5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박사학위는 분명히 취득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신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지금 심경은 어떤가?
=>혼란스럽다. 별 것도 아닌 일을 갖고 왜 이렇게 확대가 됐는지 이해가 안 간다. KBS방송이 나갔을 땐 미국에 있어 못봤지만 나중에 방송을 보니 내가 마치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 사표를 낸 것으로 돼 있던데 나는 도덕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 단지 시끄러운 게 싫어서 사표를 낸 것뿐이다. 또한 내가 교수직을 절실히 원한 것도 아니어서 미련이 없었다.
-며칠전 광주 비엔날레 감독으로 내정됐다는게 사실인가?
=>지난해부터 하마평에 오른 것으로 안다. 7월 4일 통보 받아 미국서 7월 1일 귀국해 광주와 서울을 왔다갔다 했다. 그 일 관계로 오늘(5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2~3주간 머무를 예정이다.
-논문이 표절된 것으로 장윤 스님이 주장 하는데 사실 인가?
=> 논문은 2005년도에 썼다. 당시 성곡미술관서 일하면서 미국을 자주 왔다갔다하며 썼기 때문에 솔직히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세컨리더(자료조사요원)를 고용한 것은 사실이다. 그들이 조사해온 자료를 갖고 써서 비슷한 내용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81년 버지니아대 박사학위 논문과 비슷한 것이 아니라 모두 똑같다. 참조해서 쓴 수준을 넘어선다.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나는 베끼지 않았다. 그들이 자료를 수집해 온 내용을 그대로 썼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그런 오류가 발생된 것 같다. (잠시 격앙된 어조로) 설사 내가 논문을 베꼈다고 치자.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 동국대 교수직에 임용될 때 학위를 보고 뽑지 논문으로 임용 심사는 안하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나는 학자로서 교수에 임용된 것이 아니라 현장 전문가로서 특채로 임용된 것인데 내 논문에 왈가왈부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또한 장윤 스님이 갖고 있는 내 논문은 올 봄에 스님이 보고 싶다고 해서 장윤 스님 아는 분한테 건넨 것이다. 내 논문에 문제가 있었다고 알았다거나 판단했으면 어떻게 내가 논문을 직접 줄 수 있었겠는가.
- 그러면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박사학위는 진짜 받은 것인가?
=>말할 가치가 없다. 이미 동국대에서 채용과정에서 예일대측으로 부터 확인된 사실을 이제와서 다시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 분명히 말하지만 박사학위는 진짜로 받았다.
-그렇다면 내가 신교수라면 KBS기사를 보고 사실과 맞지 않는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할텐데 취재가 시작되자 오히려 6월 25일자로 사표를 내고 미국으로 간 것으로 아는데 이는 행동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닌가?
=>(목소리를 높이면서) 물론 그렇게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바꾸어 생각하면 진실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해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못 느꼈다. 진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에 흥미가 없다. 학위 사실 증명은 학교측에서 밝혀 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나서면 더 시끄러워 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교수가 되길 원하지는 않았다고 했는데 그럼 어떻게 동국대 교수로 채용이 됐는가?
=>나는 미술경영인이다. 미술관에서 큐레이터 생활을 많이 했다. 그러던중 전임 총장이 동국대에 미술경영과 관련 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라며 학교에 와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임용되자마자 6개월간 휴직을 해야만 했다. 나를 음해하는 일부 교수들 때문에 바로 강의하지 못했다. 그 후 미술학과 아닌 교양학부에서 강의를 해야만 했다. 비록 짧았지만 학생들과 함께 한 그 시간들은 나에게는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