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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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기행 통해 민족에 대한 자부심 느껴”
대불련, 중국 동북지역 기행
국내성 옆을 흐르는 통구하

“적극적이고 진취적이었던 고구려 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가 반도가 아닌 광활한 대륙의 역사임을 깨달았어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조용석, 이하 대불련)가 6월 25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동북지역에서 주최한 ‘COREA의 고구려 역사를 찾아서’를 주제로 한 고구려역사유적탐방단에 참가한 강윤미(항공대 2학년) 학생은 “고구려 문화유적 답사통해 우리민족에 대한 자부심 느꼈다”고 말했다.

이황 석남사 중심회 회장, 정기웅 교수(건국대), 추전 김화수 선생을 비롯 대불련 회원 50여명등 총 60여명의 탐방단은 고구려 역사 유적을 탐방을 통해 중국이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시도하는 동북공정이 역사전쟁임을 실감했다. 특히 몽골고원에서 발견된 돌칼의 발굴을 계기로 6500년 전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역사를 쓰려고 한다는 점을 알고 바람직한 동북아 미래상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고구려 첫 수도 오녀산성

본격적인 답사일정이 시작된 26일 첫 방문지인 압록강 하류의 고구려 박작성은 호산장성으로 바뀌어 있었다. 시멘트 등으로 새로 복원되고 있는 박작성은 만리장성의 최동남단이라는 표기가 역력했다. 여기에다 호산장성 박물관에는 만리장성의 동북단이 평양성까지 표기돼 있었다. 또 고구려 성터중 유일하게 남아 있어 역사적으로 귀중한 자료였던 박작성의 우물이 메워져 있었다. 아마도 그 우물에서 3.7m의 고구려시대 유일한 목선과 나무노가 발견됐으니 중국의 만리장성으로 주장하는 것에 비춰보면 상당히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오후에는 5시간을 달려 고구려 옛수도인 국내성이 있었던 압록강 중류지점에 위치한 길림성의 집안에 도착했다. 집안으로 오는 길에는 수서노가 건넜다는 비류수가 세월의 도도한 흐름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산기슭을 구비치며 그렇게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
광개토대왕능

고구려의 426년간 수도였던 집안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집안은 도시가 새로 만들어 지는듯 건물공사가 한창이었다. 중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을 위해 광개토태왕비 및 태황릉 주변은 모두 말끔히 정리돼 있었다.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유리각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다만 사진촬영은 엄격히 통제됐다. 가지고간 대불련의 플랭카드는 한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개방된 4호 고분의 안에는 결로 현상으로 벽화가 하루당 1년 빠르게 부식이 진행되고, 장군총의 뒷부분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일부 남아있던 국내성터는 완전히 파헤쳐져 새롭게 쌓아져 있었다. 돌을 화강암으로 한다거나 다듬거나 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아무돌이나 모아 성터의 흔적을 냈을 뿐이다. 환도산성 앞의 고분군도 누구의 것인지도 모른채 서서히 폐허로 변하고 있었다.
국내성 성벽

고구려 유적들을 보다보니 “중국이 고구려를 지방의 호족정권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의 역사로 만들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야만 현재 고구려 유적지 복원과 일부분 감추고 없애려고 하는 행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고구려역사유적탐방단 윤명철(동국대 교양교육원) 지도교수의 얘기에 수긍이 간다.

윤명철 교수는 2차례의 강의를 통해 “고구려는 주변문화를 흡수하고 용해 시켜 국제성있는 지중해성 문화와 힘을 갖춘 뒤 국가간 조정역할을 수행하며 동아시아 중핵국가가 됐다”며 “우리나라의 21세기 모델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27일에는 아픈 역사와 답답한 현실을 뒤로 하고 한국인의 성지이며 마음의 고향인 백두산 천지에 오르기 위해 새벽부터 바삐 서둘렀다.
장군총 앞에선 대불련 학생들

해발 700m 지점에 도착하니 백두산 서파의 매표소 입구다. 여기에서 다시 천지를 오르 내리는 전용버스를 갈아탄다. 버스는 제 1지대인 밀림지역을 한창 달려, 2지대인 87년 태풍으로 고사목이 산재한 지역을 지나 3지대인 고산화원에 도착했다. 화원에는 작은 나무들과 야생화들이 산재했다. 4지대에는 백두산 화수목(자작나무) 군락이다. 화수목들은 하얀옷을 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5지대는 나무는 없고 오직 풀과 꽃들만 있다. 이렇게 백두산의 자연을 둘러보며 올라가니 어느새 천지에 오르는 1300계단이 눈앞에 있다. 저곳만 지나면 천지인데 마음만 바쁠뿐 걸음은 속도가 나지 않는다.

땀을 흘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니 순간 시원하다 못해 찬 바람이 몸에 엄습해온다. ‘만세’ 오직 이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이런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지는 파도 한점 없이 평온하다. 한참동안 천지를 감사하고 있으니 안내원들이 내려가라고 한다. 오래 있으면 감기든다고.
호산산성

천지 전용버스는 내려오는 길에 금강대협곡을 들려 자연의 무궁무진한 조화를 새삼 느낀뒤 고구려 건국의 요람인 환인으로 이동했다.

대불련 탐방단은 28일, 본계를 지나가며 세계에서 가장 긴 석회암 동굴이라는 본계수동을 보트를 타고 둘러본 뒤 기원전 37년부터 기원후 3년까지 고구려의 첫 수도였던 오녀산성으로 향했다.
환안현 혼 강가 800m 높이에 사면은 150여m 의 절벽으로 이루어진 오녀산성은 남북 100m, 동서 300m의 평지였다. 안에는 천지라 불리는 연못이 있고, 궁전터, 점장대, 병영터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윤명철 지도교수의 강의듣는 대불련 학생들

탐방단은 29일, 고구려의 가장 아름다운성 백암산 백암성을 답사했다. 끝이 안보이는 드넓은 분지 옥수수밭의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백암성은 한번도 무너진 적이 없는 천혜의 요새였다. 다만 당 태종이 고구려를 침공했을 때 성주 손대음의 항복으로 함락된 비운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현재 북쪽과 동쪽 성만 남아 있으며, 북쪽 성벽의 높이는 5~6m이다. 북쪽 성벽에서 동쪽으로 1km 걸어가면, 35㎡의 내성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점장대가 있었다. 점장대는 남쪽 아래쪽 성벽은 절벽으로 되어 있으며 그 아래 태자하(太子河)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천리장성의 맨 끝에 있는 비사성을 둘러보았다. 해발 663m의 대흑산에 있는 비사성은 전략요충지인 요동반도 남부해안에 상륙하는 수군을 저지했던 중요한 성이었다. 비사성에서 고구려 성이었다는 역사의 흔적은 찾기 힘들었다. 중국이 관광지로 급조해 건축한 듯한 고증을 거치지 않는 새로운 성이 들어서 있었다. 성안에는 고산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법당 앞에서 탐방단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산화해간 영령들을 생각하며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것으로 탐방일정을 회향했다.
백두산 천지에 오른 대불련 학생들

대불련 조용석 회장은 회향식에서 “어떤 가슴과 마음으로 고구려 땅을 밟았던 간에 오늘의 우리 발걸음이 미래 먼 훗날 한민족이 새롭게 일어서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비사성이 있는 대흑산 고산사에서 산화해간 영령들을 위령하며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대불련 탐방단.
중국 동북부=김원우 기자 | wwkim@buddhapia.com
2007-07-03 오전 12:43:00
 
한마디
유용한 시간이 되었네요 잘 보고 많은걸 생각 하게 되었네요 소중한 시간들로 알차고 복된 한 주 되시기를 합장하며 소망해 봅니다
(2007-07-16 오후 2:12:24)
110
영상으로 볼수 있습니다. ^^ http://www.nownewstv.com/news/newsView.php?id=20070712602001
(2007-07-13 오후 3:49:15)
113
김원우 기자님~ 기사 잘 보고 갑니다~ ^^ _()_
(2007-07-06 오전 12:10:25)
130
김원우 기자님 5박6일간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기사나오니까 너무 기분 좋네요. ^-^
(2007-07-03 오후 2:55:03)
141
잘 읽었습니다. 여행을 다시하는 기분이 드네요. 고구려를 찾아서.. 귀한 시간 함께 한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리며 합장합니다.
(2007-07-02 오후 1:57:26)
149
많은걸 느끼고 좋은 시간 되었겠네요.
(2007-07-02 오후 1:17:50)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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