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10년 평안북도 철산에서 태어난 도천 스님은 19세에 “도를 이루겠다”며 금강산 마하연사에서 수월 스님의 제자인 묵언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20여 년간 마하연사, 신계사 등에서 수행한 스님은 전쟁으로 금강산이 북한의 수중에 들어가자 남한으로 내려왔다.
도천 스님을 모시고 간 종열 스님(구례 화엄사 한주)에 따르면, 평지는 당신이 직접 걷고 오르막길은 동행한 상좌 4명이 번갈아 업고 다녔다고 한다. 도천 스님은 마하연사터에 도착하자 제물을 올려놓을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직접 손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도천 스님은 1주일에 한 번씩 표훈사에서 쌀 한 가마니씩을 짊어지고 마하연사로 갖다 놓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스님은 당시 또 눈 밝은 납자 80여명 정도가 마하연사에서 정진했고, 마하연사를 거친 스님들은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도천 스님은 “마하연사를 복원하고 싶다”며 눈가에 잔잔한 물기를 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