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과 조선불교도련맹이 공동으로 2006년 4월부터 진행한 금강산 신계사 단청복원 사업은 약 90일간에 걸쳐 대웅보전 만세루 채승전 산신각 등 4동을 대상으로 2억 1천만원의 공사비용이 소요됐다.’
조계종 신계사복원추진위원회(총재 지관스님)가 6월 26일 발간한 <신계사 단청공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이 보고서에는 남북 간의 단청문화 교류를 위해 남북 단청장들이 공동으로 작업에 참여해 완공한 대웅전 요사채 만세루 산신각에 대한 단청불사의 작업과정 등을 담았다. 또한 김준웅 단청장(충남무형문화재 단청장 33호)은 남북 단청 용어와 기법상의 차이에 대해 보고서에 별도의 논고를 실었다.
이번 단청불사에 남측은 김준용 단청장 등 4명, 북측은 조선문화보존사 김수용 단청실장을 포함한 2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또한 남북이 단청 문양 선정에서 세부적인 공정에 이르기까지 토의와 합의를 거쳐 학술적이며 기술적인 통일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신계사 단청불사는 남북이 협력해 사라졌던 민족문화유산을 복원한 것이다. <조선고적도보>의 사진자료를 근거해 문양을 분석한 후 복원한 과정을 거쳤다. 사진자료가 없는 부분은 신계사와 비슷한 문양의 내금강 표훈사의 단청을 참고해 최대한 원형을 살려내겠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교계 단청 전문가들은 이번 신계사 단청불사에 대해 남북의 단청장들이 한데 모여 조금씩 다르게 계승된 기법들을 하나로 조합시킨 계기를 삼은 것을 큰 성과로 꼽았다.
신계사 복원사업은 오는 10월 낙성식을 갖고 회향한다. 한편 신계사복원추진위원회는 낙성식에 앞서 9월경 단청관련 남북 학자들을 초청한 세미나도 계획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