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의 종군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6월 26일 채택됐다. 결의안은 오는 7월 둘째 주 열리는 하원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처리 된다.
일본계 3세인 민주당 마이클 혼다 의원이 발의한 종군위안부 결의안(HR212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시인과 사과, 일본 총리의 사과를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미국 하원 외교위를 통과한 것은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비록 이번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고, 사과를 ‘권고’하는 수준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그간 종군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 온 일본 정부의 태도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의안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본정부가 공식적으로 종군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죄할 것 △일본 총리가 총리의 자격으로 공식 사과할 것 △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의 존재를 거부하거나 미화하려는 주장을 거부할 것 △종군위안부에 대한 사실을 현재와 미래의 세대들에게 교육시킬 것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결의안 통과에는 미국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노력과 경기도 퇴촌 나눔의집(원장 원행)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군자,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이 큰 힘을 발휘했다. 할머니들은 지난 2월 15일 미 하원의회가 주최한 종군위안부 청문회에 참석해 일본의 위안부 관련 실상을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