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1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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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반야의 노래를 불러라
김해 바라밀선원 능허 선원장 구도여정 책으로
10년 전 우리나라를 덮쳤던 IMF는 국민 모두에게 시련이었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중견 기업까지 도산의 파고에 휩쓸리고 개인파산의 수렁에 빠져 거리로 내몰린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IMF라는 나락에서 새로운 희망을 길어 올려 삶의 길을 바꾼 사람도 많다. 시련을 시련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인생의 패배자가 됐지만 그 미증유의 고통을 ‘기회’로 받아들인 사람은 떳떳한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김해 바라밀 선원 능허 선원장은 IMF라는 시절 인연 앞에서 철저히 망했던 경우다. “시장에서 콩나물 천원 어치도 마음대로 사먹을 수 없는 형편”이었던 것. 그러나 나락으로 향한 길을 극락으로 돌려놓았다. 선지식을 만나 각고의 정진을 한 결과였다.

능허 선원장에게 있어 인생의 전환점은 선지식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헐벗은 몸으로 전국의 사찰을 찾아다니며 기도를 하다가 서울 보광사 조실 정일 스님을 만나 “죄 많은 이 중생을 살려 주십시오”라고 절복하는 순간 깨침의 씨앗이 발아했던 것이다.
“자네가 살아날 길은 있어. 하지만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는가?” 두말할 나위 없이 정일 스님의 가르침을 받들기로 한 뒤로 능허 선원장은 삼천배 광명진언 등으로 정진 했다. 그 후 정일 스님으로부터 ‘무’자 화두를 받고 화두 일념의 정진에 각고의 세월을 보냈다. 3년이 넘는 기간 화두와 자신을 둘 아니게 계합시키는 수행을 통해 마침내 정일 스님으로부터 “성불 하였네”라는 인가를 받았다.

물론 단숨에 된 것은 아니다. 서산대사의 <선가귀감>을 읽고 또 읽으며 그 대의를 깨치고 한 소식을 들었지만, 정일 스님은 “여래를 보았지만 조사선의 차별지를 뚫어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덕산탁발화’와 ‘파자소암’ 두 공안을 통과하라는 것이었다. 능허 선원장은 목숨과 바꿀 각오로 3년을 정진했고 “조주여, 천 년 살림살이 오늘 나에게 들켜 버렸구나”라고 힘차게 외쳤다. 정일 스님도 손을 맞잡으며 “눈 밝은 사람은 속일 수가 없구나. 부처님도 불법이 이러하고 역대조사도 이러하고 나 또한 이러하고 자네 또한 이러하기에 전할 수 없는 법을 자네에게 전한다”며 인가했다.

<이제는 반야의 노래를 불러라>는 능허 선원장의 구도역정과 깨침의 살림살이를 담백하게 담고 있다. 스승 정일 스님의 행장과 법문이 제1부를 장식하고 제 2부와 3부는 능허 선원장의 수행 정진 그리고 오도의 소식을 담고 있다. 마지막 제4부는 능허 선원장에게 ‘한 소식’을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 묶여졌다.
나락을 극락으로 돌려버린 능허 선원장은 세상 사람들을 향해 간절하게 당부한다.

“시작도 끝도 없는 이 자리를 철저히 깨달아 무시(無始)로 실천하는 ‘착한 사람’이 되라.”
임연태 기자 | mian1@hanmail.net
2007-06-22 오후 4:20:00
 
한마디
"이제는 반야의 노래를 불러라"의 책을 읽고 이제야 비로소 염불선과 화두선 임제종의 간화선과 조동종의 묵조선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옛 성현의 말씀에 한조각 공부를 이루려면 선지식을 찾아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것 같습니다. 모두 성불 하세요!
(2007-06-29 오후 3:10:35)
1105
화두 그 자체가 바로 본래면복이며 돈오돈수문임을 "등불을 전하는 소식"에서 알았습니다. 확연한 가르침을 주셔서 백골난망입니다.
(2007-06-29 오전 10:25:10)
639
"이제는 반야의 노래를 불러라" 의 선서. 너무나도 감동적입니다. 신라의 부설거사이후 1.300년만에 피어난 깨달음의 꼿. 한번읽고. 두번읽고 나도 모르게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내 가슴에도 무언가의 꼿이 피어 나는것 같습니다. 불자로써 화두를 하면서 무언가 꽉 막혓던 답답한 가슴이 이제 정법으로 제갈길을 찾을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 합니다 ...
(2007-06-28 오전 10:39:14)
1158
불자라면 모름지기 반듯이 이책을 봉독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불서를 접했지만 ... 평생 처음 살아있는 감로수 법문을 들었습니다.이렇게도 명쾌하게부처님법을 전해주신 능허선원장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2007-06-27 오전 10:59:13)
842
불교의 진수를 보는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3처전심의 뜻을 조금이해 할것 같습니다. 모두 성불하세요.
(2007-06-27 오전 8:35:53)
431
모던 불자들에게 희망을 주신것 같습니다. 승속이 따로없이 열심히 수행만하면 성불할수 있다는것을 이 말법시대에 재가자로써 나투어 주시니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에 비추어 주시는것 같습니다. " 이제는 반야의 노래를 불러라"라는 화재의 신간을 어제 구입하여 밤새껏 읽고 또읽고 했습니다.정말 감개무량 했습니다. 너무나도 감격해서 몇자 올렸습니다.
(2007-06-26 오전 8: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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