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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조 도의 국사 다례재가 6월 16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원로의원 보성, 활안, 동춘, 혜정, 혜승, 정무 스님 등이 참석한 다례재에서 종정 법전 스님은 보성 스님 대독한 낭독한 법어를 통해 “국사께서는 법계(法界)에 충만한 진리를 전한 것이 아니라 자오자증(自悟自證)하는 길을 열었다. 진리의 본체는 두두물물(頭頭物物)속에 드러나 있다”라고 법어를 내렸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총무부장 현문 스님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종조께서 법을 받으셨던 중국 개원사에 수법기념비를 세우게 됐으니 이제야 후손의 도리를 다하고 종문의 근본을 확고하게 세우게 됐다”며 “우리 종도들은 국사의 수행정신을 이어받아 종문의 화합을 이룩하고 수행풍토를 확립하는데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호계원장 법등 스님은 도의 국사 행장 소개를 통해 “오늘의 한국불교가 조사선문(祖師禪門)의 종토(宗土)가 되고, 조계종이 또한 종문(宗門)의 혈맥을 이어 오늘에 이르고 있음은 실로 종조이신 도의 국사의 구법전승으로 실참실수(實參實修)한 은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종정 법전 스님 법어 전문.
법 어
도존목전道存目前이니
초무은폐初無隱蔽라
성색무처聲色無處에
일진독로一眞獨露니라
진리가 눈앞에 있으니
애초부터 숨긴 것이 아니며
소리도 빛깔도 없는 곳에
참된 본성本性이 드러나 있네.
어떤 수행자가 장사長沙스님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남전南泉스님이 천화遷化하신 후 어디로 가셨습니까?”
이때 장사長沙스님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동가작려東家作驢하고 서가작마西家作馬 이니라.
동쪽집에서 나귀로 태어나고 서쪽집에서 말로 태어났느니라.”
오늘 이 자리에 국사國師께서 강림降臨하셨습니까?
강림하셨다면 서릿발 돋는 우레 소리로 대낮을 어둡게 할 것이요,
이 자리에 오시지 않았다면
무두무미無頭無尾한 백추白鎚가 허공을 두동강 낼 것입니다.
국사께서는 법계法界에 충만한 진리를 전한 것이 아니라
자오자증自悟自證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진리의 본체는 두두물물頭頭物物속에 드러나 있습니다.
세존께서 꽃을 들어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도리를 보이기 전에
공겁이전空劫以前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은 법계에 충만해 있었고
가섭이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얻기 전에
출신활로出身活路는 곳곳에 열려 있었습니다.
공겁이전의 본래 면목은 사람마다 본래 갖추고 있으며
이것은 원래 신령스러워 미오迷悟도 없고 범성凡聖의 차별도 없습니다.
또한 얻고 전하는 물건이 아니라서 천성千聖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습니다.
꽃을 들고 미소를 지은 것이 사람들을 희롱하고 시비에 빠지게 한 것입니다.
만약 가섭이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얻은 것이 있다면
상신실명喪身失命을 면免하지 못할 것이오
도의국사道義國師께서 여래如來의 밀의密意를 전한 것이 있다면
불조佛祖를 속인 일이 될 것입니다.
회마會麽
알겠는가?
진진제창서래의塵塵齊唱西來意하는데
하처로로멱조옹何處勞勞覓祖翁이런가
티끌마다 서래의西來意를 노래하는데
어느 곳에서 수고롭게 국사國師를 찾을 것인가.
불기 2551년 6월 16일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道林法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