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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에 초격 스님, 간사에 유승무 교수
1년차 분담금 개선, 2년차 수익 다변화 방안 연구
“이런 재정 상태라면 조계종 3년 안에 파산한다.” “이런 구조로 종단이 운영되는 게 신기하다.” “스님은 부자지만 종단은 가난하다.” 조계종 재정 상태를 우려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다.
조계종은 지난 10년간 예산이 거의 동결되다시피 했다. 규모는 커지고 쓸 곳이 많아지고 있지만 분담금 외 특별한 세수확보방안이 없다. 공찰보다 사설사암이 더 많은 현실에서 분담금에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분담금 또한 형평성 논란에 싸여 있다.
총무원은 종단 재정과 관련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그려 수익 다변화를 꾀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것만 쫓고 있다. 일반 사찰에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돼 일부 사찰은 고사위기에 빠졌다. 특히 국립공원입장료 폐지에 따라 종단 및 사찰 수익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종단은 수입증대를 사찰은 재정 개선을 이루는 윈윈(Win-Win)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중앙종회 재정분과위원회 내에 ‘종단 발전을 위한 재정 개선 방안 연구위원회’가 발족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난제를 풀기 위해 승가에서는 초격(파주 보광사 주지)ㆍ금강(해남 미황사 주지)ㆍ심산(부산 홍법사 주지)ㆍ주경(중앙종회 사무처장) 스님이, 학계에서는 김응철ㆍ유승무 교수(중앙승가대), 구병진 박사(서울대 경영학)가, 일반직종무원 출신으로 황찬익 서울 봉은사 종무실장과 박재현 평창 월정사 종무실장이 참여했다.
연구위는 5월 31일, 6월 13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밑그림을 그렸다. 첫 번째 회의에서는 김응철 교수가 수행한 재정분과 과제 결과물 ‘대한불교조계종 재정 확대 방안 연구보고서’를 검토했다. 그 결과 연구의 중점과제는 분담금 문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지만, 수익 다변화 문제도 연구를 병행하기로 했다. 또 올해 예산종회 이전까지 분담금 문제에 대한 결과물을 도출하기로 했다.
두 번째 회의에서는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연구위 위원장에 초격 스님을, 간사에 유승무 교수를 선출했다. 연구를 2개년 계획으로 잡고 1년차에는 ‘분담금 제도 개선 방안 연구’에, 2년차에는 ‘종단 및 사찰 수익 다변화 방안’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분담금 실태조사 및 자료 분석을 위해 유승무 교수를 조사책임자로 하고 김응철 교수, 구병진 박사, 황찬익ㆍ박재현 종무실장이 참여하기로 했다.
연구위는 필요에 따라 분담금의 필요성ㆍ적정성ㆍ형평성ㆍ수익 다변화 필요성 등에 대한 출ㆍ재가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교구본사주지스님 및 중앙종회의원과 재가불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구위원장 초격 스님은 “종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정 확보가 가장 기본적이고 시급한 일”이라며 “워크숍과 세미나, 공청회 등을 통해 수행자의 기본인 공동체에 대한 정신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6월 2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중앙종회 분과회의실에서 열리는 3차 모임에서는 분담금 실태조사 및 자료 분석 결과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