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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諸經板)’이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된다.
제8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6월 11~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회의를 열어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과 ‘조선왕조 의궤(儀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자문위원회의 권고 사항은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등록이 확실시 된다.
이번에 등재된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은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된 팔만대장경판을 포함된 모든 경판을 일컫는다.
해인사 장경판전에는 8만여 장에 달하는 해인사대장경판(국보 제32호) 이외에도 고려시대 새긴 목판 2835매가 보관되어 있다. 이 ‘고려각판’은 모두 54종 2835판으로, 이 중 28종 2725판이 국보 제206호로, 26종 110판이 보물 제734호로 지정되어 있다. 고려각판은 현재 해인사 동ㆍ서 사간판고(寺刊板庫)에 봉안되어 있다.
‘고려재조대장경판(高麗再再彫大藏經板)’이라고도 불리는 팔만대장경은 불교 경전이 한자로 새겨져 있는 세계 유일의 목판본으로, 수천만 개의 글자 하나하나가 오ㆍ탈자 없이 고르고 정밀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제경판은 해인사가 소장한 경판 중 팔만대장경판을 제외한 경판을 말하는 것으로, 불교경전 외에도 큰스님들의 저술과 시문집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목판은 국가기관인 대장도감(大藏都監)에서 새긴 팔만대장경판과는 달리, 지방관청이나 절에서 새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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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문위원회는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은 한자권에서 불교가 지속적으로 포교될 수 있도록 기여한 바가 인정되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권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tip - 세계기록유산이란? |
‘세계기록유산’은 인류의 소중한 기록유산을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능한 많은 대중이 기록유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1992년부터 추진해온 사업. 국가를 초월해 세계사와 세계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거나, 민족문화를 초월하는 뛰어난 사회적·문화적 또는 정신적 가치를 가지는 자료 등이 선정 대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 2001년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