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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인가? 법문집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지광 스님은 “수필로 읽으면 수필집이고 법문으로 읽으면 법문집”이라고 답했다. 세상의 모든 언어는 다 법문이라는 것이 지광 스님의 입장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 모든 사물이 다 부처님이라는 것도 지광 스님의 신념이다. 지광 스님은 종교적 숭고함과 생활인의 바닥정서를 둘로 보지 않는데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정진>은 모든 성현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지고한 교훈이고 그 가운데 부처님의 가르침이 보다 깊은 근원에 닿아 우주적 진리를 전하는 힘찬 메시지임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적당히 경전을 인용하여 바른생활을 요구하는 일방적인 글은 아니다. 성현들의 말씀과 경전의 여러 일화들을 적절히 소개하며 ‘정진하는 삶’이 얼마나 가치 있고 행복한 것인가를 일러주고 있다. <정진>은 지광 스님이 수행자의 위치에서 대중을 향해 목 깊은 울림으로 토해내는 삶의 나침반이다.
독재의 시절, 해직 언론인으로 도피 생활을 하다가 불교로 귀의한 뒤 서울의 강남에서 방석 몇 개 들여 놓을 정도의 공간에서 시작한 포교. 그 때부터 도심 대형 사찰의 대표로 일컬어지는 지금의 능인선원까지. 지광 스님은 하루도 쉬지 않고 불자들과 함께 새벽 예불을 모셨고 오전 오후 저녁 시간을 가리지 않고 빡빡한 강의 일정을 소화해 냈다. 그리고 매일 수 십 명의 불자들과 대면해 각종 상담을 하고 다양한 포교 사업들을 진두지휘 해 왔다.
그런 가운데 지광 스님이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이 바쁨도, 고난도, 타종교인의 해코지도, 병고와 절망까지도 모두가 지극한 스승이라는 것이었다. 자신에게 모셔져 있는 부처님만 확실하게 믿으면, 게으르지 않고 정진하는 삶을 지속한다면 어떤 것에도 흔들림 없이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스님은 불자들에게 힘차고 용기 있는 삶, 건강하고 성공하는 삶의 길을 제시하는데 모든 정열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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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이 전하는 ‘성공하는 삶’ 혹은 ‘깨침의 삶’의 키워드는 두 가지. 신심과 정진이다. “흔들리지 않는 신심을 지니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스님은 “투철한 신심을 바탕으로 끊어지지 않는 정진의 힘이 나오는 것”이라 설명한다. 스님 자신이 강남에서 포교의 역사를 쓴 힘 역시 신심과 정진이라는 두 축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제 지광 스님의 신심과 정진의 무대는 세계를 향하고 있다. 스님은 미국 뉴욕에 대학을 설립하고 있다. 이 대학을 기지로 하여 미국 포교의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럽 지역에도 포교 거점을 마련하고 기회가 닿는 대로 강연 여행을 다닐 계획이다. 지광 스님은 달라이라마나 틱낫한 스님 이상의 포교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불교의 세계화는 우리 불교를 소개하는 정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세계인을 한국불교 신자로 만드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는 직접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뚫고 세계인의 생활 현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지광 스님의 신념이다.
<정진>은 지광 스님이 처음으로 세상에 내 놓는 ‘목소리’지만 이를 계기로 세계를 향한 전법의 커다란 공명이 형성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지광 스님의 육성설법 DVD도 책과 함께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