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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큰 행사를 준비할 수 있는 인연이 돼 기쁘기도 하지만 부담감도 큽니다. 청년회가 이전보다 규모도 많이 줄었고 선후배간의 교류도 미약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전의 위상을 찾았으면 합니다.”
조계사 청년회는 30살을 맞으면서 수많은 회원들을 배출했다.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5000명 이상은 된다고 한다. 현재 불교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문도 있다. 초대회장은 충주 구부사 주지를 맡고 있는 혜원 스님이며, 화성 용주사 사회국장인 영산 스님도 청년회 출신이다. 정상옥 前 대한불교청년회 회장과 정우식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도 마찬가지.
조계사 청년회는 한국불교 중심인 조계사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이 강하다. 걸어온 길이 그것을 증명한다.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종단 사태가 나 법당에 들어갈 수조차 없는 상황에서도 정기법회를 봉행했습니다. 스님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삭발도 했고요.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효순이 미선이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미 대사관 앞에서 3000배 릴레이 철야정진도 했습니다.”
하지만 80~90년대에 비해 청년회 활동이 위축된 것도 사실이다. 비단 조계사 청년회만의 고민거리는 아니지만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임기가 4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더불어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라는 뜻의 이립(而立). 조계사 청년회는 기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여전히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