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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성보(聖寶)를 품고 있는 경주 남산에서 통일신라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마애불상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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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5월 30일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대형 마애불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대형 마애불상은 약 70톤에 이르는 암석의 한 면에 고부조高浮彫)로 마애불을 조각한 것이다. 불상의 규모는 대좌에서 목까지가 4m30㎝이며, 지면에 묻혀있을 불두(佛頭)까지 포함한다면 전체 크기는 약 5m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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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이 조각된 암석은 원래 위치에서 경사진 앞쪽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조각된 면이 지면에 닿아 있어 불상의 전체적인 모습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암석의 남쪽 면 바위틈을 통해 대좌와 왼쪽 다리와 가슴, 어깨 일부를 볼 수 있는 상태다.
연구소는 “열암곡 석불좌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3호) 복원정비사업과 관련한 발굴조사 중 마애불상을 발견하게 됐다”며 “조각된 면이 땅속에 묻혀 있던 까닭에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근래 보기 드문 수작(秀作)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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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5월 31일 오후 2시 현장 설명회를 열고 마애불상의 발견 경위와 문화재적 가치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