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6.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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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결제법어] 덕숭총림 방장 원담 스님
원담 스님
불기 2551년 하안거 결제일을 맞아 덕숭총림 방장 원담 스님이 결제법어를 발표했다. 다음은 결제법어 전문.

정해년 하안거 결제 법어
덕숭총림 방장 진성 원담

삼세(三世)의 부처님과 모든 조사(祖師)들은 다만 마음을 밝히고 일을 끝낸 사람일 뿐이니라.
여기에는 시비도 미치지 못하고, 인연도 없고, 그림자도 없으며, 언어로도 미치지 못하니라.
고인(古人)이 이르기를 “나에게 한 마디가 있으니 생각이 끊기고 반연(攀緣)을 잊었다. 교묘한 말로는 설명할 수 없고 마음으로만 전 할 수 있다” 했는데,
대중들이여! 무엇이 마음으로만 전할 수 있는 것인고?

(주장일타)

이것은 나무 끝에 바람이 지나가는 격이니라.
설령 한 조각 마음을 안다 해도 전할 마음조차 없는 것을 어찌 하겠는가?

심자청정우묘원(心自淸淨又妙圓)
차중나섭어인연(此中那涉語因緣)
일광차하백운심(日光遮霞白雲深)
난풍무처부취연(暖風無處不吹然)

마음은 청정하고, 오묘하며, 둥그니
이 가운데 어찌 말과 인연에 끌리겠는가,
햇볕을 안개가 가리고 흰 구름 겹겹이 짙어도
따뜻한 바람 어디에나 불지 않는 곳 없다.

어느 날 만공(滿空) 노선사께서 대중에게 이르시되 “고인이 이르기를, 종소리에 알아차리면 북소리에 거꾸러진다 하였으니, 이것이 무슨 도리인고? 모두 일러라”하시니 한 선화(禪和)가 나와 대답하기를 “토끼뿔이 옳을진대 어찌 염소뿔을 그르다 하오리까?” 하였다.
노선사께서 다시 묻기를 “육조 스님의 사구게(四句偈)에 허물이 있는 글자가 있으니, 어디에 허물이 있는냐?” 하시니 선화가 다시 답하기를 “조상 때부터 문밖에 나오지 못한 것이어늘 오늘의 저희들이 어찌 하오리까? ”하니 노선사께서 이르시기를 “그대가 보지 못함이로다, 이것을 똑바로 가리켜 불불(佛佛)이 상전(相傳)하고 조조(祖祖)가 상수(相授)함이 여시여시(如是如是) 함이니라” 하셨다.
스승과 제자의 뜻 얼마나 깊었던고 당장에 계기(契機)따라 고금의 일 묻고 대답하매 종소리와 북소리의 화음이 요란하네, 그러나 오히려 시비를 만들어 시비만 더욱 깊어지고 또한 멀쩡한 북과 종이 너무 힘을 써서 찢겨져 두 쪽이 났구나.
대중들이여!
시비의 소용돌이에 몸을 던지지 말라, 앉은 자리에서 얼기설기 그물을 펴면 넝쿨에서 다시 넝쿨이 돋으리라.
자고로, 자고새는 깊은 꽃 속에서 우는 것을 알라!

부락부매상량야(不落不昧商量也)
의전당입갈등과(倚前撞入葛䕨窠)

떨어지지 않음과 어둡지 않음을 헤아린다면
여전히 시비 속에 빠져 들리라.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7-05-31 오전 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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