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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1년 하안거 결제일을 맞아 고불총림 방장 지종 스님이 결제법어를 발표했다. 다음은 결제법어 및 해석.
춘심원락정무애(春心院落淨無埃)
늦은 봄날 절간은 깨끗도 하고
좌의한면심온당(坐倚閑眠心穩當)
좌선하기 낮잠자기 꼭 알맞네
송창진일무진문(松窓盡日無塵門)
항상 방장실에는 시끄럼이 없고
법법본래안본위(法法本來安本位)
만물이 제자리에 놓여 있도다
구명구리불여한(求名求利不如閑)
명리를 찾아 허둥대도 한가함만 못하고
향상기관하족도(向上機關何足道)
향상의 기관 따위 무엇 그리 대단한가
욕식출승친절처(欲識出僧親切處)
이 몸의 얻은 불법 알고 싶다면
일령순의과백년(一領鶉衣過百年)
일생 가는 이 한 벌의 누더기 보라 하리
요즘 세간도 어지럽지만 그에 못지않게 절간도 시끄러움이 있다. 하물며 지도해야 할 위치에 있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더욱 큰 문제를 안고 있다 할 것이다. 상대적 세계에서 시비가 없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출세간에서는 모든 명리에 끄달리지 않고 한가하고 고요해야 할 것이다.
모든 모습이 본래 제자리인데 또 무엇을 찾는다는 것인가! 있는 것을 손에 쥐고 찾아 헤매는 모습은 우스운 일이 될 것이다. 오히려 마음을 어지럽히는 근본 원인인 것이다.
본래면목인 자성을 밝히는데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한가한 마음과 한가한 몸짓, 그 자체가 자성이며 자성 속에서 노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