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기자협회는 5월 25일 불교계 신문을 ''걸레'' 등으로 비하한 영담 스님(부천 석왕사 주지)의 공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영담 스님은 지난 5월 2일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가 주최한 ''건축불사관리법 제정 토론회’장에서 교계 언론을 ''걸레 신문'' ''그보다 못하다''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불교기자협회는 이에 대해 16일 ''영담 스님은 24일까지 공개 참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2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불교기자협회는 “영담 스님은 공개 참회 시한인 5월 24일까지 참회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자신의 과오에 대해 공개 참회하지 않은 영담 스님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불교 언론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막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영담 스님 스스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담 스님은 현재 조계종의 중앙종회 의원과 불교방송 상임이사 직책을 맡고 있다.
이어 성명서에서는 “본회가 영담 스님에게 공개 참회를 촉구한 것은 스스로 잘못을 뉘우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자비의 발로였다”고 전제하고, 참회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이는 ‘인천(人天)의 스승’으로서 공경 받아야 할 수행자로서의 위의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기에 실망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불교기자협회는 “본회 소속 회원들은 신심과 자긍심으로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한국불교발전을 위해 정진해 왔다”며 “본회는 사부대중의 성심 있는 충언에 귀 기울여 본연의 사명을 다하도록 할 것”임을 천명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걸레 막말 영담 스님, 공직에서 사퇴하라”
한국불교기자협회는 지난 5월 16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이자 부천 석왕사 주지 영담 스님이 교계 언론을 “걸레” 혹은 “그 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과 관련 공개 참회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영담 스님은 공개 참회 시한인 5월 24일까지 참회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는 ‘인천(人天)의 스승’으로서 공경 받아야 할 수행자로서의 위의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기에 실망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본회가 영담 스님에게 공개 참회를 촉구한 것은 스스로 잘못을 뉘우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자비의 발로였다.
참회는 대중들 앞에 나아가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다시는 이와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고 발원하는 수행 공동체의 오랜 전통이자, 정진을 위한 방편이었다. 자자와 포살은 수행공동체의 원만한 운영과 화합을 위한 실천 덕목으로,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것은 수행자의 본분사이자, 전혀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라는 점은 영담 스님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부처님 역시 제자들과 함께 수행하시면서 매일 아침 대중공사를 통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지적해 줄 것을 청하셨다.
영담 스님은 자신의 잘못된 막말과 관련, “표현은 거칠었다”라며 잘못을 시인했으면서도 공개 참회를 하지 않아 교계 언론과 한국불교의 위상을 한꺼번에 추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본회는 영담 스님이 공개 석상에서 “조계종에서 제일 깨끗한 게 나다. 나보다 깨끗한 놈 있으면 나와 보라”는 말은 ‘자신만 옳고 남은 무시해도 된다’는 식의 편협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이 같은 언행은 조계종의 중앙종회 의원이자 불교방송 상임이사 스님의 발언이라기에는 감정적이며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사부대중의 화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갈등과 대립을 일으킬 수 있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본회는 자신의 과오에 대해 공개 참회하지 않은 영담 스님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불교 언론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막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영담 스님 스스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한국불교기자협회 소속 회원들은 신심과 자긍심으로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한국불교발전을 위해 정진해 왔다. 본회는 사부대중의 성심 있는 충언에 귀 기울여 본연의 사명을 다하도록 할 것이다.
2007년 5월 25일
한국불교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