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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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종교의 자유 등 ‘인권’ 최대 이슈
티베트 후원단체 국제회의 현장
TSG 본회의에 참가한 각국의 회원들.

전세계 티베트 후원의 힘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제5회 세계 티베트 후원 단체 국제회의 (Fifth International Conference of Tibet Support Groups, www.tsg2007.org 이하 TSG)가 지난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됐다. 티베트 중앙 행정부, 독일 정치운동 NGO 프레드리히 나우만 스티프퉁(Friedrich Naumann Stiftung), 벨기에 국회 티베트 지지모임이 공동 개최한 이번 회의에는 영국, 독일, 폴란드, 미국, 일본, 멕시코 등 전세계 56개국 145개 단체 32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역대 회의 중 가장 많은 숫자가 참여했으며 이중에는 티베트의 비폭력 저항을 지지하는 중국인 12명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회의에는 티베트 최초로 직접선거로 선출된 망명정부 총리 삼둥 린포체, 벨기에 국회 티베트 지지모임 왈터 물스 의장, 앤 마리 리진 후이 시장, 비자이 싱 만코티아 전 인도 히마찰프라데시주(州) 장관 등이 참석했다. 달라이 라마의 참석 또한 예정되어 있었으나 중국의 압력을 의식한 벨기에 정부의 입국불허 입장에 따라 회의 직전 취소됐다.

달라이 라마는 서신을 통해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해 (내가) 불참을 결정한 것”이라며 “정치, 행정적인 부분은 사실상 총리 삼둥 린포체의 역할이며, 나는 이미 스스로 반쯤은 은퇴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중국정부와의 대화를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하지만 세계적으로 티베트의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대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고 이것이야 말로 티베트인들에게는 격려와 힘의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각국 대표단의 의제토론 장면.

제5회 TSG는 △협상을 위한 정치적 후원 △인권 △환경과 개발 △2008 올림픽 등 4개의 워크숍과 8개의 본회의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해당 주제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이렇게 모인 의견은 구체적인 활동계획과 함께 본회의에 상정되어 총회를 거친 뒤 TSG의 활동 로드맵으로 공식화 하는 절차를 거쳤다. 이는 정치 협의, 인권, 환경 및 개발 등 세계 곳곳의 다양한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티베트 관련 후원 단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로드맵이다.

△협상을 위한 정치적 후원 부문에 대한 논의는 티베트와 중국 정부 측 사이의 회담이 1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참가자들은 티베트가 처한 정치적 상황을 파악하고, 중국과의 회담에 있어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전 세계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하자는데 동의했다. 또한 달라이 라마의 이번 벨기에 방문 불허를 계기로, 한국을 포함해 그동안 달라이 라마의 입국에 난색을 표한 국가들에 대한 현황 파악 및 공통적인 독려 방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중국 안팎의 일반 중국인들에게도 티베트가 처한 현실을 알려 중국과의 대화를 다양한 채널에서 지속하기로 결의했다.

△인권은 티베트가 처한 문제 중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티베트인들에 대한 처우는 개선되기는커녕 나날이 폭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참가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언어, 문화, 언론을 포함한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게 중론이다. 이번 TSG 성명을 통해 참가자들은 “중국은 내년 올림픽을 의식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공포한바 있으나, 이것이 외신 뿐 아니라 중국 내 언론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티베트인들이 처한 현실을 왜곡 없이 사실대로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각각의 이슈들에 대해 진지하고 열정적인 토론을 진행했다.

△환경과 개발
중국의 무분별한 개발과 지속적인 이주정책으로 인해 극심한 환경파괴 문제에 당면한 티베트의 현실을 돌아본 세션이다. 그중에서도 아시아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티베트 고원의 강 오염과 지속적인 자연자원 갈취에 대한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자리를 가졌다.

△2008 올림픽
이번 회의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된 주제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준비다. 이미 국제 티베트 후원 네트워크(ITSN, International Tibet Support Network) 차원에서 올림픽을 대비한 활동을 기획할 팀을 따로 조직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 또한 올림픽을 1년 앞두고 티베트 관련 캠페인을 어떻게 펼쳐야 될지에 대해 시기, 방식, 규모 등 계획을 세웠다. 올림픽 캠페인에 대한 채널은 웹사이트(www.SupportTeamTibet.org)를 통해 단일화 되어 캠페인 가이드 라인, 공식 로고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TIP-TSG 1990년 다람살라서 시작
● 제1회 1990년 중앙 티베트(망명정부) 행정부 정보국제부에서 처음 발의되어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의 참석과 함께 25개국 단체가 모였다.
● 제2회 독일 NGO 프레드리히 나우만 스티푸퉁(FNSt) 주최로 1996년 독일 본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150개 단체 250여명 회원 참가.
● 제3회 2000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 달라이 라마, 당시 EU 티베트 지지 의원모임 의장 토마스 만 등이 초청된 가운데 52개국 282여명 참석.
● 제4회 2003년 10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림. 달라이 라마, 당시 체코 국회 의장 페트르 피트아트, 부의장 잔 루믈 등 47개국 260여명 참석.

달라이 라마의 벨기에 입국불허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는 시민들

이모저모
△ 브뤼셀 거리 시위
“달라이 라마는 어디 있는가?” “벨기에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라!”
제5회 TSG의 개막식이 예정되어 있던 5월 11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 시내 한복판에서는 100여명의 참가자가 모여 달라이 라마의 벨기에 입국불허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갑작스런 달라이 라마의 불참소식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렇기 때문에 우리가 왜 여기에 모여서 티베트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는가를 잊지 말아야 된다”며 회의 참가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했다.
한편 울프강 게르하르트 FNSt 대표는 거리 시위 직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벨기에 정부는 유럽의 수도라 할 수 있는 브뤼셀을 방문하려는 달라이 라마를 방문을 막았다”며 “이번 일로 인해 다른 유럽국가들이나, EU를 중심으로 펼쳐온 티베트 지지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비공식 청년그룹 회의
이번 TSG의 300여명의 참가자들 중에는 20~30대의 젊은층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스위스 티베트 청년 단체의 자발적 제의로, 회의 공식일정과는 별개로 미국, 영국, 폴란드 등 15개국 세계 티베트 후원 단체의 청년 20여명이 13일 밤 모임을 가졌다. 이번 TSG 회의를 통해 도출된 활동계획과 관련해 청년 그룹으로서 할 수 있는 구체적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 끝에, 앞으로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뉴미디어, 온라인 중심의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참가후기
처음 브뤼셀에 발을 디뎌 행사장을 들어설 때의 놀라움을 잊기 힘들 것 같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참가자들이 회의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중 많은 수가 NGO 활동가로써 본업을 삼은 이들이기도 했지만 상당수 변호사, 의사, 미디어 종사자 등 각자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가운데 시간과 열정을 내여 지속적인 티베트 후원 활동을 벌여왔다. 단순히 1, 2년 정도 활동해 온 정도가 아니라 90년대부터 꾸준히 5~10년 이상 이 일에 몸담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명예나 부를 떠나 실제 다람살라, 티베트 등을 오랜 시간 머물며 티베트인들과 함께 생활한 경험을 통해 그들이, 아니 ‘우리가’ 진정으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왔고, 이를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또한 국적, 인종을 불문하고 불교국가인 티베트의 문화를 접하면서 자연스레 불자로 입문했거나 불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달라이 라마는 이들을 가리켜 티베트의 네 번째 은신처라 했다. 티베트인들에게 첫 번째 은신처는 부처님이요, 두 번째는 승가, 세 번째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이 네 번째 은신처는 진정 티베트를 위할 수 있는, 티베트를 넘어 세계가 상생할 수 있는 미래를 준비고 있었다.
국내에는 아직 이처럼 적극적인 여론형성 기구가 성숙하지 않았다. 한국불교의 세계화라는 케치프레이즈는 티베트 문제에 다한 관심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
벨기에 브뤼셀/글·사진=한상희 | 세계티베트후원단체 한국대표 참가자
2007-05-22 오후 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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