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사찰의 도난 방지가 요구되고 있다. 절도범들이 불자들의 출입이 많고 스님과 종무원등이 바쁜 사찰을 노리기 때문이다.
광명 청룡사(주지 법운)는 5월 16일 자정 이후 대웅전 본존불로 모신 석가모니 부처님상의 복장물을 도난당했다. 법당에 침입한 절도범은 방석외피로 CCTV 렌즈를 가리고 법당 마루에 방석을 깔고 밟고 다니는 치밀한 수법으로 복장물을 털었다.
30년 전 창건된 청룡사에서 도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 상 이외에도 4좌의 불상이 모셔져 있었으나 본존상 복장만 도난을 당했다.
청룡사 주지 법운 스님은 “17일 새벽 도난 사실을 알고 CCTV 녹화 화면을 확인해 보니 범인들이 방석 외피로 렌즈를 가렸지만 강한 불빛이 녹화되어 있었다”며 “이 불빛은 범인들의 후레쉬 빛이 아니라 부처님의 몸에서 나온 방광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0시 24분부터 5분간 녹화 화면에 담긴 불빛은 푸른빛을 띄며 본존불의 복부에서 나온 것으로 판명된다는 것이다. 법운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다른 불상들의 파손을 막기위해 범인들에게 위신력을 보여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난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일반 절도범이 아닌 특수절도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