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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빛과 생명으로 이땅에 오셨습니다.
빛(光明)은 어두운 이에게 필요하고 생명은 존중받을 때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물질, 사상, 종교, 문화 등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의 존재 목적은 하나입니다.
결국 인간의 참되고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지요.
그러나 이런 것들로 인하여 인간이 불행해지고 인간의 존엄한 가치가 상실된다면 이러한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현대인들은 대단히 어리석습니다.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생명의 근원인 소중한 인류의 자산을 마구 파헤쳐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멸망(滅亡)의 길로 재촉하고 있습니다.
물질은 유한하여 아무리 채워도 만족해질 수 없습니다.
다만 마음의 평온과 안정만이 영원한 평화와 걸림 없는 대자유(大自由)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만 책임을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하철이 복잡하고 좁은 것은 내가 타고 있기 때문이며 길거리에서 나아가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하는 것 또한 내가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운명적 결과 때문입니다. 이처럼 세상만사는 각자 스스로의 행위 영역(行爲領域)안에 귀속(歸屬)되는 것일뿐 결코 남의 탓이 아닙니다.
식(識)이 맑으면 불성(佛性)이 깃들고 영혼이 깨끗하면 신성(神性)이 밝아집니다.
지나친 욕망으로 번뇌(煩惱)가 혼만(混滿)하면 불성과 신성은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마성(魔性)과 사악(邪惡)이 치성(熾盛)하여 갈등을 유발하고 불화와 고통을 초래합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부처의 흉을 내고 부처에게 복을 빌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처가 되어 광명을 창조해 내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비우고(空) 버리면(捨) 심성(心性)이 고요하고 지혜가 열려 그곳에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광명의 빛으로 훤하게 밝아져 모든 것이 내 것이 됩니다.
우리 모두 오늘 하루 세상의 主人되는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51년 부처님오신날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