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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순례기도회 여주 신륵사서 9번째 법회
천년 도자기의 도시에 퍼진 '부처님 가피'
신륵사 경내로 들어가는 3000여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 맨 앞줄 왼쪽부터 신륵사 주지 세영 스님 선묵혜자 스님 이기수 여주군수.

"들은 평평하고 산은 멀다." 고려말 유학자인 목은 이색이 여주를 표현한 언어다. 여주는 목은이 태어나고 말년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고 명성황후가 태어난 곳으로도 이름 높다. 왕이 먹던 쌀이 난 곳도 이곳이다. 구비구비 돌던 한강수가 서울에 이르기 전 한 순간 쉬는 곳. 바로 경기도 여주다. 그 중심을 흐르는 남한강변에 천년고찰 신륵사가 있다.

신륵사는 신라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이다. 이곳에 5월 9일과 12일 3000여명의 순례단들이 찾아왔다. 도선사 주지 선묵혜자 스님이 이끄는 108산사순례기도회다. 이번이 9번째다.

신륵사 주지 세영 스님은 일주문 밖 주차장까지 나와 선묵혜자 스님을 비롯한 순례단들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세영 스님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순례단의 모습이 너무 장엄합니다. 제가 해인사, 불국사 등 여러 교구본사급 사찰에 오래 있어봤지만 한 번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찰을 방문하는 모습은 처음”이라며 “남을 위해 기도하며 군법당과 사찰 인근지역의 농촌을 돕는 108순례단은 우리나라를 불국토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108산사 순례단이 여주 신륵사에 있는 나옹화상 부도탑을 참배하고 있다

법회가 시작된 후 이기수 여주군수는 “여주는 천년 도자의 맥을 잇고 있는 세계적인 도자산업의 중심지로서 신륵사 등 전통사찰 4곳을 비롯해 28개의 사찰과 목아불교박물관 등 불교 문화와 역사의 보고”라며 “이번 108 사찰 순례를 계기로 부처님의 가피가 여주전역에 퍼져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기수 군수는 순례객들에게 여주 특산물인 쌀과 고구마를 선물해 열띤 환호성을 받기도 했다.

법회가 끝난 뒤에는 선묵혜자 스님이 이기수 군수에게 지역 복지시설에 기탁해 달라며 108만원의 보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기도정진과 법회 등 모든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선묵혜자 스님으로부터 순례에 참가했다는 일종의 증표인 신륵사가 새겨진 염주알을 한 개씩 받았다.

선묵혜자 스님(가운데)이 세계 도자기엑스포장을 이기수 여주군수의 안내로 둘러보고 있다

점심 공양 후 선묵혜자 스님과 순례단들은 신륵사 옆 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서 5월 27일까지 펼쳐지고 있는 ‘세계도자비엔날레 및 제19회 여주도자기 축제’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서 선묵혜자 스님은 “이기수 군수님 이하 여주군민들의 따뜻한 환대와 수준 높은 세계 도자예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순례 기행은 전국 사찰에서 108배 기도를 하며 번뇌를 없애자는 취지를 넘어 우리 농산물 애용과 농촌살리기 운동, 환경활동까지 펼치는 새로운 문화운동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축제장 내에 마련된 농특산물 판매장을 찾아 쌀과 고구마 등을 즉석 구매하고 택배주문을 하는 등 여주 청정 농특산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선묵혜자 스님이 오정석 20기계화 보병 사단장에게 초코파이를 전달하고 있다

오후 3시 여주에서 양평 20기계화보병사단으로 자리를 옮긴 순례단은 군 특수부대 장병들이 펼치는 특공무술시범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즐거워했다. 이 자리에서 선묵혜자 스님은 오정석 사단장에게 초코파이 3만5천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오정석 사단장도 인사말을 통해 “부대창설이후 이렇게 많은 인파가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 아들들이 큰 힘을 얻어 나라를 지키는데 한치의 소흘함이 없도록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흐뭇해 했다.

108산사 순례단 회원들이 군장병들에게 초코파이를 건네주는 모습

한편 모든 순례기도 일정이 끝난 뒤 두 달전 발족한 108순례기도회 환경지킴이 회원 100여명은 신륵사 경내를 돌아다니며 환경미화 활동을 펼쳤다.
여주=김주일 기자, 사진=고영배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7-05-15 오후 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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