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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스럽고 거룩한 날을 맞이하여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부처님이 이 땅에 화신으로 오신 것은 모든 중생이 생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탈하기를 기원하는 무차대비의 원력이었습니다.
나와 남이 따로 없고, 천지와 더불어 우리 모두 하나의 생명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탐욕과 분노가 얼마나 부질없는 망상인가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차유고피유(此有故彼有) 차생고피생(此生故彼生), 차무고피무(此無故彼無) 차멸고피멸(此滅故彼滅).” ‘이것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이것 생김으로 저것이 생긴다. 이것 없음으로 저것이 없고, 이것 멸함으로 저것이 멸한다.’
찰나도 멈춤이 없는 인연과 연기의 우주에서 모든 존재들은 일체동체(一切同體)를 이룹니다. 세상의 모든 좋고 나쁜 것들의 인연에 의해 나는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므로 일체동체이며, 서로의 인연에 의지하는 연기 존재들이 이루는 거미줄 인드라망의 우주이므로 우주와 나의 존재는 일체동체인 것입니다.
일체만물은 서로 의지하여 살고 있어서, 하나도 서로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이 깊은 진리는 만물은 원래부터 한 뿌리임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연기(緣起)의 심오한 진리를 깨달아 자비심과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해야 합니다.
이쪽을 해치면 저쪽은 따라서 손해를 보고, 저쪽을 도우면 이쪽도 따라서 이익을 받습니다. 남을 해치면 내가 죽고, 남을 도우면 내가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진리입니다. 참으로 내가 행복하고 보람되게 살고 싶거든 남을 도웁시다.
내가 사는 길은 오직 남을 돕는 것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미물이라도 자비한 마음으로 도와주면 언젠가는 은혜를 갚기 마련입니다.
동생동사(同生同死), 동고동락(同苦同樂)의 대진리를 하루 빨리 깨달아서 모두가 시기와 질투, 아집과 집착의 굴레를 버리고, 손을 맞잡고 서로 도우며 힘차게 정진합시다.
성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