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기자협회는 불교계 언론을 ‘걸레’로 표현한 영담 스님(부천 석왕사 주지)의 발언에 대해 영담 스님의 공개 참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5월 16일 발표했다.
영담 스님은 5월 2일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교단자정센터가 주최한 ‘가칭 건축불사관리법 제정 토론회’에서 “이런 걸레 같은 신문 누가 보겠느냐” “불교신문이 이따윈데 다른 신문들은 오죽하겠느냐”는 등의 발언을 했으며, 5월 8일 불교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나 취소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성명서에서 “영담 스님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5월 24일까지 공개 참회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는 이어 “현재 불교방송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영담 스님의 이번 발언은 스스로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이자 나아가 교계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격모독과 함께 수많은 독자들을 걸레 취급한 것과 다름없다”고 규정하고 “공개 참회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국불교기자협회는 당사자가 발언에 책임을 지도록 전면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천명했다.
한편 기자협회는 “교계 언론에 대한 무책임한 비난이 아닌 건전한 비판과 지적에 대해 언제든지 겸허하게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영담 스님은 공개 참회하라”
한국불교기자협회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이자 부천 석왕사 주지인 영담 스님이 참여불교재가연대가 5월 2일 개최한 토론회에서 교계언론을 향해 “이런 걸레 같은 것을 누가 보겠나. 불교신문이 이따윈데 다른 신문은 오죽하겠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또 5월 8일 불교포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참회와 사과는커녕 “기자들 자질과 양심의 문제” 운운하며 “사과나 취소할 의사가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참담함까지 느낀다. 불교신문 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불교방송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당사자의 이번 발언은 스스로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이자 나아가 교계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격모독과 함께 수많은 독자들을 걸레 취급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경전에서는 ‘어떤 사람이 남을 비방하면 입에서는 칼날이 돋아 입으로 악한 것을 말한 죄를 받아 도리어 제 몸을 베고 다친다. 만약 비방해야 할 곳에 칭찬하고 칭찬해야 할 곳에 비방한다면 나쁘게 말한 것의 허물이 더 무거우니 입의 허물이 무거워 안온하지 못하리라’고 했다. 또 ‘험한 말은 동물도 꺼려한다’ ‘입의 허물로 수천 년 동안 고통 받는다’ ‘말하기를 활 쏘듯 하라’ 등 부처님은 말(口業)을 하는데 주의할 것을 수없이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담 스님은 공식석상에서 “조계종에서 제일 깨끗한 게 나다. 나보다 깨끗한 놈 있으면 나와 보라”는 말과 함께 아무런 근거도 없이 교계 신문을 “걸레” 운운하며 비하했다. 이는 곧 열악한 상황에서도 돈독한 신심과 자긍심으로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하는 한국불교기자협회 소속 회원들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추락시키는 몰상식한 언행이라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
이에 한국불교기자협회는 교계 언론을 향해 “걸레신문”, “그보다 못하다”고 발언한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영담 스님에게 5월 24일까지 공개 참회할 것을 촉구한다. 만약 이러한 공개 참회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국불교기자협회는 당사자가 이러한 발언에 책임을 지도록 전면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임도 함께 천명한다.
아울러 한국불교기자협회는 교계 언론에 대한 무책임한 비난이 아닌 건전한 비판과 지적에 대해 언제든지 겸허하게 수용할 수 있음을 밝힌다.
2007년 5월 16일
한국불교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