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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음사 주지직무대행 시몽 스님은 5월 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회관에서 관음사 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 시몽 스님은 관음사 회주 중원 스님과 전 주지직무대행 진명 스님 및 종무원들에게 “관음사 종무행정 및 관음사 종무소를 즉시 인수인계하고 일체 종무를 방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시몽 스님은 또 “교구선관위원은 불법산중총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할 것”을 촉구하며 “종단에 도전하는 소송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시몽 스님은 이날 발표한 ‘관음사 정상화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합법적인 방법에 의하지 않고는 어떤 형태로도 관음사를 접수하지 않을 것이며 시도조차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연 제주불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호소문을 통해 관음사 문제는 “주지 선출과정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 사심이 급기야는 종단의 문제로 비화된 것”이라며 “중원 스님은 하루라도 빨리 수행자의 초심으로 돌아가 걸망 하나 들고 제주도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제불사모는 또 “회주스님이 처음 관음사 주지로 오실 때에도 관음사 재적승이셨냐”고 물은 뒤 “사부대중이 뜻을 모아 파사현정의 진면목이 실현될 수 있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불교교권수호와 청정승가 외호를 위한 제주불자연합은 기자회견 참석자와 관련 “관음사와 무관한 스님과 신도들”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시몽 스님의 ‘관음사 정상화를 위하여’와 제불사모의 호소문 전문.
관음사 정상화를 위하여
도민 여러분과 불교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거듭 참회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처님께서는 아직 생기지 않은 악(惡)은 생기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악은 끊기 위해 힘쓰며 아직 나타나지 않은 선(善)은 나타나도록 하고 이미 생긴 선은 더욱 자라도록 애쓰라고 하셨습니다. 수행자는 응당 이 네 가지를 힘써 닦아 열반에 이르도록 힘써야 하며 또한 불자들도 그렇게 수행하도록 지도하고 격려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으로부터 관음사 사태 해결을 위임 받은 저는 관음사로 들어가 종무를 인수하려고 하였으나 일부 신도들에 의해 무산되었습니다. 그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 저와 두 손을 마주 잡고 인사를 나누었던 제주의 순박한 신도들이었습니다.그런데 저들은 악의에 가득찬 거짓된 정보와 세뇌로 인해 그와 같은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제주의 정열적이고 순수한 신도들로 하여금 스님들을 비방하고 능멸하는 죄를 짓지 않도록 관음사의 스님들이 자비심으로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관심은 단 하나뿐입니다. 종헌종법에 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선거를 치르고 새로운 주지를 선출하는 것이 3개월 동안 저에게 부여된 임무입니다. 관음사 규칙은 중앙선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 중지 명령과 위법 판정을 받았으므로 관음사측에서는 더 이상 별도로 만든 관음사 규약에 연연하지 마시고 종헌종법에 따라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1천만 불자들과 도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합법적인 방법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떤 형태로도 관음사를 접수하지 않을 것이며 시도조차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므로 관음사의 스님들은 신도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각자 가정생활을 영위하면서 진리안에서 신행생활을 할 수 있도록 농성을 풀게 하시기 바랍니다. 신도들은 한국불교의 기반이므로 소중한 분들입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그들을 분쟁의 희생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또한 관음사에서는 저에 대해 근거없는 헛소문을 날조하여 퍼뜨리기도 하고 우리 스님들을 미행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행위는 서로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감정의 골을 더욱더 깊어지게 하여 끝내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게할 것입니다 우리가 좁은 제주에서 결국에는 힘을 합쳐 전법도생(傳法度生)하게 될 것인데 점잖치 못한 언행은 삼가합시다. 언제나 수행자다운 면모를 보여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2007년 5월 9일
관음사 주지 직무대행 시 몽
호 소 문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가 총무원을 상대로 싸우고 있습니다. 작금의 사태로 말미암아 우리 불자들을 수치스러움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명분 아닌 명분을 만들어서 제주도민과 불자들을 현혹시키는 그 주장 뒤에 누가 있는 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분 중원스님은 하루라도 빨리 수행자의 초심으로 돌아가 걸망 하나 들고 훌훌 제주를 떠나야 할 일이지요.
스스로의 주장들을 살펴보십시오. 함축하면, 조계종 총무원은 관음사 주지 선정에 있어서 정치적이고 자치권을 뺏는 것이라고 허황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관음사를 총무원과 무관한 사설 사암으로 인정하라는 주장입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입니다. 한 사람의 사욕과 기득권 유지를 위한 도구로 삼보가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 곧, 종헌 종법이 아니겠습니까.
주지 선출과정에 노골적으로 드러난 사심이 급기야는 종단의 문제로 비화된 것입니다. 덕 높으신 스님을 본사의 주지로 모실 수 있는 가능성을 관음사 규정이라고 하는 지극히 권속이기주의적인 발상과 행동으로 입후보 자격까지 박탈해버린 형국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종헌 종법을 지키면 회주스님이 생각대로 주지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종단 차원에서 적법하지 못한 선거였음을 밝힌 것에 대하여 교구자치권 운운하며 정면 대응하는 것을 목격하며 회주스님의 실상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우리 불자들은 경악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회주스님이 처음 관음사 주지로 오실 때에도 관음사 재적 승이셨습니까? 취임 초기에 자신의 생각에 반대하는 신행단체의 사무실을 폐쇄하여 내쫓고, 연화유치원을 없애고, 조상 대대로 관음사 부처님을 섬겨온 많은 신도들이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그러면서도 관음사성역화사업을 외치며 대단한 불사를 이룰 것처럼 하고 다니십니다. 성역화라니요. 성인이 살고 있는 곳이 성역입니다. 회주스님은 종헌 종법 위에 군림하는 곳이 성역이십니까.
진정으로 관음사를 지키는 것이 조상대대로 신행활동의 터전이었음을 강조하고 싶다면 관음사 역대 신도회장님들과 신도회를 함께 하였던 모든 분들과 화합의 자리라도 한번 해보셨습니까. 자신의 생각에 반하면 법에 고발하여 재판 받게 한 것이 몇 번인지 본인은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속가 법을 통하여 종헌 종법을 무시하려 든다면 스스로 승가의 자긍심을 파괴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국에 불자들께 호소 드립니다. 이 번 사태의 본질은 기득권과 탐욕 유지를 위한 헛된 망상입니다. 이러한 권속 이기주의 술수를 방치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희망을 잃을 것입니다. 사부대중의 뜻을 모아 파사현정이 진면목이 실현 될 수 있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하루 속히 정법이 수호되어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에 한량없는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제주불교계에 두루 퍼져 이 어둠을 걷어내 주시리라 빌어마지 않습니다.
제주불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고 문 김수진(전 관음사신도회회장)
고 문 조명철(전 제주불교총연합회부회장)
공동대표 김태견(전 제주불교거사림회장)
공동대표 이진수(전 제주불교거사림회장)
공동대표 김태봉(전 제주불교거사림회장)
공동대표 오영호(전 관음사자비회 회장)
공동대표 윤두호(관음사자비회회장)
공동대표 오경용(제주불교법우회회장)
공동대표 문태영(제주대불련동문회회장)
공동대표 고진수(전 관음사 신도회부회장)
상임대표 김영보(제주불교거사림회장)
상임대표 장승홍(제주특별자치도불교청소년연합회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