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음사 회주 중원 스님 상좌 선일 스님이 중원 스님의 행보를 우려하는 글을 5월 7일 발표했다.
선일 스님은 성명서에서 “날이 갈수록 은사스님의 명리심과 비승가적 성향은 지나친 경향이 없지 않았다”며 “지난 몇 년 사이에 일어난 범어사 사태와 선암사 사태가 수면 밖으로 불거지면서 교계 안팎에서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선일 스님은 또 “더욱이 이번 23교구 관음사의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는 은사스님의 파행이 도를 넘어 마침내는 총무원을 능멸하고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기까지 했다”며 “이 같은 작금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은사스님의 조계종에 대한 정체성에 회의를 품게 됐다”고 주장했다.
선일 스님은 “따라서 저희들은 저와 같이 조계종의 종지와 종통마저 반하는 은사스님의 태도에 대하여 환멸과 냉소를 금할 길 없다”며 “이에 조계종 총무원은 총무원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진명 스님은 4월 26일 제주지방법원에 제기한 관음사 주지 ''직무집행중지 가처분 신청(사건번호 2007카합1040번)''을 취하하는 대신,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사건번호 2007카합1406)에 관음사 주지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은사 중원 스님의 행보를 우려하면서 총무원에 드리는 글
중원 스님은 저희에게 불법을 만나게 해주신 은사스님입니다. 다행히 부처님의 진리 속에서 헤엄치게 되어 위로는 불보살님의 은혜에 그리고 은사스님의 은혜에도 보답하기 위하여 애쓰면서 수행 정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은사스님의 지나친 사회참여로 인한 정치적 성향에 대하여 우려하면서도 은사스님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은사스님의 명리심과 비승가적 성향은 지나친 경향이 없지 않았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일어난 범어사 사태와 선암사 사태가 수면 밖으로 불거지면서 교계 안팎에서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번 23교구 관음사의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는 은사스님의 파행이 도를 넘어 마침내는 총무원을 능멸하고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이 같은 작금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은사스님의 조계종에 대한 정체성에 회의를 품게 되었습니다. 이를 테면 조계종의 종지와 종통마저 봉대할 뜻마저 져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면서 그 동안 23교구 관음사에서 행한 은사스님의 십 오~육 년에 걸친 독단과 독선은 유구무언입니다.
말하자면 23교구 관음사 주지와 종회의원을 본인이 하고 싶은 데로 독단을 자행하는 일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ㅈ, ㅌ, ㄱ스님을 지명하여 종회의원이 된 것은 교계 안팎이 다 아는 사실이며 이들 스님들은 모두 23교구 관음사와는 무관한 스님들입니다.
o스님 주지 4년 임기중에 관음사에서 숙식하는 일은 단 몇일에 불과하다는 것은 널리 퍼져있는 사실입니다.
본인은 이처럼 독단 일변으로 치닫더니 지금에 이르러서는 관음사와 무관한 스님들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서 관음사를 빼앗으려 한다고 억지에 억지를 부리고 있으니 과연 저희 은사스님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희들은 저와 같이 조계종의 종지와 종통마저 반하는 은사스님의 태도에 대하여 환멸과 냉소를 금할 길 없습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은 총무원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서기 2007년 5월 일
상좌 선일 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