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문도회가 제주불교와 관음사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를 5월 3일 발표했다.
동산문도회는 성명서에서 관음사 문제는 “제주불교의 차원을 넘어서 종단전체의 문제이며 한국불교 발전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제주불교의 정상화를 위한 전국 승가대중의 비상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동산문도회는 또 “지금의 사태는 오랫동안 관음사를 기반으로 제주불교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왔던 회주를 비롯한 소수 소임자 스님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종헌종법을 정면으로 도전하고 종단의 질서와 권위를 무시하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동산문도회는 △제23교구 관음사의 회주(중원 스님)와 전임 직무대행(진명 스님)은 총무원의 뜻을 좇아 새로운 직무대행(시몽 스님)과 함께 제주불교의 미래와 사부대중을 위한 대의의 용단을 내릴 것 △제23교구 선거관리위원을 비롯한 관음사의 소임자 스님들은 종헌종법에 따른 여법한 절차를 준수하며 직무대행 스님의 인수인계에 적극 협조할 것 △총무원은 조속한 시일에 제23교구 관음사 산중총회가 소집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종헌종법의 준엄함을 보여줄 것 등을 요구했다.
성명서와 관련 한 관계자는 “관음사 회주 중원 스님도 동산문도회 일원이어서 동산문도회 전체 문제일수도 있는 이 사안에 대해 노스님들이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동산대종사 열반 42주기를 맞이해 이 사안이 빨리 진정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성명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제주불교와 관음사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
전국의 사부대중에게 삼가 이 글을 올립니다.
제주불교의 본산이자 대한불교조계종 23교구 본사인 관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파행사태는 단지 관음사의 문제를 넘어서 제주불교 전체의 존망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또한 제주불교의 차원을 넘어서 종단전체의 문제이며 한국불교 발전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불교의 초석을 다지신 동산대종사의 동산문도회 일동은 제주불교의 정상화를 위한 전국 승가대중의 비상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지난 4월 25일 총무원장 스님의 임명을 받은 시몽 스님이 제주 관음사의 선거파행을 해결하기 위하여 주지직무대행으로 부임하였지만 관음사의 회주인 중원 스님과 전임 직무대행인 진명 스님의 탈법적인 인수인계 거부와 비협조로 직무대행체제의 파행이 계속되고 소수의 신도들을 앞세운 무단점거와 악의적인 업무방해로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의 사태는 오랫동안 관음사를 기반으로 제주불교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왔던 회주를 비롯한 소수 소임자스님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종헌종법을 정면으로 도전하고 종단의 질서와 권위를 무시하는 폭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파행적이고 불법적인 사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제주불교계는 지역사회의 지탄을 면키 어려울 것이고 한국불교의 사부대중이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니기 어려울 위난의 사태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 사료됩니다.
이에 대한불교 조계종의 동산문도회 일동은 통탄의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하나, 제23교구 관음사의 회주(중원 스님)와 전임 직무대행(진명 스님)은 일부 신도들을 앞세워 사태를 더이상 파탄지경으로 몰아가지 말고 하루속히 전면에 나서 총무원의 뜻을 좇아 새로운 직무대행(시몽 스님)과 함께 제주불교의 미래와 사부대중을 위한 대의의 용단을 내려주기 바란다.
하나, 제23교구 선거관리위원을 비롯한 관음사의 소임자스님들은 더이상 허황된 회주체제에 휘둘리지 말고 종헌종법에 따른 여법한 절차를 준수하며 직무대행스님의 인수인계에 적극 협조하여 치욕적인 파국을 초래하지 말기 바란다.
하나, 총무원은 시몽 스님을 직무대행으로 내려 보내신 원장스님의 정화의지를 받들어 작금의 관음사 사태를 정상화하고 조속한 시일에 제23교구 관음사 산중총회가 소집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종헌종법의 준엄함을 보여주시기 바란다.
불기 2551년 5월 3일
대한불교조계종 동산문도회 일동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