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6.29 (음)
> 종합
이름은 ‘국민화합’ 내용은 ‘방송국 잔치’
4월 30일 국민화합을 위한 기원대법회 열려

지난 4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민화합을 위한 기원대법회’가 행사 주제에 어울리지 않게 불교방송 개국 17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이 지나치게 강조돼 불교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열린 ‘국민화합을 위한 기원대법회’는 지난해까지 종단협의회가 단독으로 주최해 오다 올해는 예산부족과 행사 정체성을 이유로 개최하지 않기로 했던 행사를 불교방송이 대부분의 비용을 부담하며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행사비용이 8천 여만원 가까이 든 것으로 알려진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상당수의 관료와 정치인이 참석했다.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 행사의 1부는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헌등, 인사말, 노무현대통령의 ‘말씀’ 발원문, 사홍서원, 폐회선언 등으로 불교 의식에 따라 진행됐다. 그러나 2부 저녁공양 시간은 행사 명칭과는 달리 불교방송의 개국 17주년을 기념하는 멘트와 참석 귀빈의 덕담일색으로 흘러 행사의 취지를 모호하게 했다.

또한 만찬장 내부에 설치된 양쪽 스크린에는 불교방송 진행자의 사진과 방송 모습들이 장시간 방영되는가하면, 참석자들에게는 불교방송 홍보 팜플렛과 불교방송이 제작한 시디를 담은 봉투가 주어졌다. 행사장 중앙 불단 위에 설치된 현수막을 보지 않고 행사 진행 도중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불교방송 개국 축하연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한 스님은 “불교방송이 지금 재정 수입이 넉넉한 편이 아닌 걸로 아는데 이렇게 고급호텔에서 적지 않은 비용으로 식사를 많은 이들에게 대접할 여유가 과연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의아해 했다.

실제로 불교방송의 1/4분기 광고수입은 1월~3월까지 평균 8억 여 원이었으며, 4월에는 10억 여 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수기라는 점과 광고시장 자체의 불황 등을 생각하면 불교방송의 탓만은 아니다. 문제는 불교방송의 올해 한국 방송광고공사를 통한 광고수입 예산액은 108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3.8%나 높게 잡고 있다는데 있다. 광고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과연 연말에 예상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이다. 더구나 불교방송의 재정은 광고공사로부터 들어오는 상업광고에 80~90%를 의존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상업광고 외에도 협찬광고를 비롯해 제품판매, 성지순례, 이벤트기획, 기타수입 등이 있으나 이 예산항목에 잡힌 수입은 미미한 상황이다. 불교방송이 일회성 행사에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행사를 무리하게 치렀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대목들이다.

이에 대해 불교방송은 “이번 법회의 비용은 광고 특판과 협찬을 통해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계의 한 인사는“건물 임대료도 지불 못하고 밀려 있는 상황에서 비용 대부분을 떠맡으면서까지 법회를 개최한 의도가 과연 무엇인가”라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불교방송의 경영 실태에 비춰볼 때 이번 법회는 분명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27개 불교 종단대표, 이해봉 국회 정각회 회장,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명곤 문화부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정·관·재계 인사 등 5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7-05-02 오후 9:23:00
 
한마디
남돈걱정말구 폐간이나 신경쓰시요.ㅋㅋㅋㅋㅋㅋ
(2007-05-03 오후 7: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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