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 수행 입문

한국불교 역사상 선(禪)과 함께 가장 많이 실천해온 수행법 중 하나가 염불이다. 염불은 사찰에서 가장 일상적으로 행하는 의례이자 한국 불자들의 대표적 신앙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불교 중심의 한국불교 풍토에서 염불은 하근기 중생들의 타력 신앙으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수경 스님(서울 화계사 주지)은 종단 차원의 배려로 ‘종립 염불원’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현종)가 수행 초심자를 대상으로 한 〈염불 수행 입문〉을 발간했다. 〈간화선 입문〉과 〈절 수행 입문〉에 이은 ‘불교 수행 입문’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예배, 참회, 발원으로 이어지는 염불 수행 의식과 실제로 염불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행하게 될 절차를 중심으로 염불할 때의 주의사항, 염불 수행자의 마음가짐 등 염불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일 될 지침을 담았다. 또한 여러 종류의 염불 방법과 염불의 역사, 경전 전거 등을 정리해 기준과 방법이 혼재돼 있는 염불 수행법을 종단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한 입문서다.

불학연구소장 현종 스님은 “염불은 일반적으로 불보살님의 본원력에 의지한다는 면에서 외형적으로 타력 수행법이지만, 수행이 깊어짐에 따라 결국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불성을 깨닫게 되므로 자타불이의 수행법”이라며 “입문서는 염불의 자력적인 측면에서도 비중을 둬 아미타불이 곧 나의 본성이라는 자성미타 염불과 염불선까지 함께 다뤘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