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을 하고 있는 막시모 안드레아 레제리 주한이탈리아대사. 사진=박재완 기자

조계종(총무원장 지관)과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문화재 보존과학 공동 심포지엄’이 4월 24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100여 명의 문화재 전문가와 불자들이 참석한 이날 개회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문화부장 탁연 스님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가 문화재 보존 정보를 교류함으로써 양국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문화재 보존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막시모 안드레아 레제리 주한이탈리아대사는 “복원은 곧 대상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정의한 후 “양국의 문화재 복원 전통을 현재에 대한 존중으로 승화시켜나가길 기원한다”고 축사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이탈리아의 금속공예 복원 기술은 세계적이며, 이러한 노하우를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배움으로써 국내 복원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4월 24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문화재 보존과학 공동 심포지엄에는 100여 명의 문화재 전문가와 불자들이 참석했다. 사진=박재완 기자

‘문화재 보존현황과 연구방법’이란 주제로 열린 1부 발표에서는 안병찬 교수(경주대)가 ‘사찰문화재의 보존현황과 미래’란 주제발제를 통해 ▷ 성보문화재보존패트롤 운영 ▷ 성보문화제 복제프로젝트 ▷ 불교중앙박물관과 문화재 보존과학 관련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불교중앙박물관의 3월 개관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은 ‘동ㆍ서양 보존과학의 만남’을 주제로, 한국과 이탈리아와의 문화재 전문가 6명이 문화재 보존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한국측 발제자로는 안병찬 교수(경주대 문화재보존학과)와 김익주 소장(경담문화재보존연구소) 박지선 교수(용인대 문화재보존학과)가, 이탈리아측 발제자로는 국립중앙복원연구소(ICR) 소속 파트리치아 미라콜라, 코스탄자 론고, 마누엘라 자르바 연구원이 참석했다.

	파트리치아 미라콜라 연구원은 <복원과 보존을 위한 최고 수준의 연구학교>를 주제로 이탈리아 국립중앙복원학교를 소개했다. 사진=박재완 기자

파트리치아 미라콜라 연구원은 ‘복원과 보존을 위한 최고 수준의 연구학교’란 발표에서 이탈리아 국립중앙복원학교의 운영체계와 복원원칙 등을 소개했다.

점심 식사와 불교중앙박물관 관람에 이어 진행된 2부 ‘목조문화재의 보존과학’ 발표에서는 불교 목조 문화재와 이탈리아 목공예품의 보존처리 과정이 소개됐다. 김익주 연구원(경담문화재 보존연구소)이 ‘불교 목조 문화재 보존처리’를 주제로 전북 김제 흥복사 대웅전 삼존불의 복원과정을 공개했고, 코스탄자 론고 연구원이 ‘다채로운 목공예품의 보존’을 주제로 이탈리아의 목공예품 복원 기술을 소개했다.

3부 ‘전적류 및 견직물의 보존과학’ 주제 발표에서는 불화와 불경 등의 보존처리에 관한 연구 성과가 논의됐다. 보존과학 전문가인 박지선 교수(용인대)가 ‘한국 불과 및 전적의 보존처리’를 발표한 후 마누엘라 자르바 연구원이 ‘이탈리아 견직물의 복원과 보존문제’를 주제로 발표하게 된다.

발표에 이어 5시부터는 종합토론이 마련된다.
한편 심포지엄에 참가한 이탈리아 연구원들은 25일부터 통도사와 불국사 등을 참배하고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