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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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은 ‘권력’과 ‘돈’으로 위태로운 질주”
수경 스님, ‘종립 율원’ ‘종립 염불원’ 설립 제안
수경 스님
수경 스님(서울 화계사 주지ㆍ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은 요즘 거울을 볼 수 없다. 차마 비추어 볼 수 없는 거울은 ‘신도’라는 거울이다. 엄동에 새벽 별빛을 밟으며 부처님 앞으로 나와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 하지만 그들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은 ‘절망’도 사치라는 생각을 한다. 그들의 순수한 신심에 더 이상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되겠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끄러운 글’을 썼다.

△‘자본주의’ 논리에 충실한 조계종
수경 스님이 조계종의 ‘공개된 비밀’ 끄집어냈다. 종도의 한 사람으로서 조계종단이, 나아가 불교계 전체가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될지언정 ‘조롱’의 대상으로까지 전락해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스님은 “지금 조계종단은 ‘권력’과 ‘돈’이라는 두 바퀴의 수레를 타고 위태로운 질주를 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가장 극명한 사례가 마곡사 주지 구속사태다.

본사 주지가 바뀌면 공찰(公刹)인 말사 주지는 대부분 교체된다. 차기 선거를 위해서 자기 사람을 심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력과 돈이라는 악순환의 사슬이 더욱 공고해진다. 묵계에 의해 비리는 구조화됐으며, 비리와 모순의 관성이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

국립공원 내 사찰 입장료 문제도 현재 조계종이 얼마나 자본주의의 논리에 충실한지를 비극적으로 증명하는 사례다. 승가(僧伽)가 승가(僧家)가 아닌 것처럼, 승가의 재산은 승가 ‘공동체’뿐 아니라 사회적 공공재로서 ‘공동체적’이라는 것이 전제돼 있다. ‘재산권’을 ‘정당하게’ 행사할 뿐이라는 조계종의 주장이 옹색해지는 대목이다.

△사부대중 참여한 ‘자정기구’ 세워야
종단이 잘못 굴러가도, 승풍이 무너져도, 이를 경책하는 종단 어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산중총회나 대중공사, 임회(林會)와 같은 전통이 상당수 단절됐기 때문이다. 있다 하더라도 세속화한 주지 선거 방식 때문에 유명무실해져 버린 것이다. 문중ㆍ파벌 의식과 중앙종회 계파의 폐해도 한 몫 한다.

현재 조계종은 수치심마저 상실한 도덕불감증에 빠져 있다. 그러나 종단 지도부는 자자(自恣)와 포살(布薩)의 정신도 망각하고 있다.

그래서 수경 스님은 “원로스님과 재가불자를 포함한, 그야말로 사부대중이 참여한 자정기구를 세워서 사찰 재정 투명성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종립 율원’ 세워 승풍 바로잡아야
스님은 또 “‘종립 율원’을 세워 승풍을 바로잡자”고 요구한다. 수행자로서의 위의를 수행자 ‘개인’에게 맡겨 놓으면 집단 윤리 의식의 구조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계체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계율의 ‘보편성’을 강화하자는 의미에서도 종립 율원이 필요하다. 계율의 현대적 해석에서 자의적 오류나 독단에 떨어질 위험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로 종립 율원은 총림 율원의 독자적 영역을 보장하고 연구 역량을 강화시키면서, 조계종 승가 전체의 계율 체계를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계율을 독려하는 기능도 있다. 종단 차원의 율장 연구를 통해 불교가 이 시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술 권하는 사회’에 불교가 해 줄 일이 무엇인지를 모색하자는 것이다.

△‘종립 염불원’ 설립을 제안한다
간화선 과잉 분위기는 깨닫기만 하면 누구나 부처라는 ‘막연한 오만’과 깨닫지 못하는 한 누구나 중생이라는 ‘오만한 평등주의’를 낳았다. 이 대열에 끼지 못한 다수의 불자는 근거 없는 열등감에 시달리고 맥없이 주눅이 든다. 심지어 지장기도나 산신기도를 하는 불자들은 기복밖에 모르는 사람들로 매도된다.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한국불교의 외호 대중이 누구인지를. 바로 이들이다. 대부분의 불자들의 신앙 행위가 간화선 위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종단 차원의 배려는 없다.

수경 스님은 “만시지탄이나 실천적 대안으로 ‘종립 염불원’ 설립”을 제안한다. 염불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참선 이외의 많은 수행 방편에 대한 이론과 실제에 대해 폭넓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총무원 집행부, 세상과 소통해야
조계종 총무원은 일선 사찰과 구실이 다른 집단이다. 큰 물줄기를 관리하면서 샛강에 해당하는 개별 사찰을 품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때문에 불교 전체의 이미지는 총무원의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는 세상을 향해 눈과 귀를 꽉 닫고 있는 것 같다. 원인이야 어찌 됐든 명백한 불법을 저지른 주지가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종교 탄압 운운할 뿐, 대국민 사과나 공개 참회도 하지 않고 있다.

총무원은 최우선 과제로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원, 교구본사 주지 자리가 돈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부터 해결할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이를 보장할 구체적 대안을 내놔야 한다.

수경 스님은 또 구업을 지었다고 생각한다. 조계종단의 일그러진 모습에는 스님에게도 크고 작은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기 때문이다. 수경 스님의 ‘참회록’은 〈불교평론〉 봄호에 ‘조계종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7-04-23 오후 4:00:00
 
한마디
정말 가슴에 와닿는 수경스님 말씀이네요. 조계종은 더이상 종교단체라는 생각이 안들어요. 조계그룹이라는 생각이 더 드는건 왜일까? 이건 뭐 종교단체라고 하기엔 너무나 돈과 권력을 밝혀서 일반 사기업보다 더 비리가 많은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듬... 수경스님 힘내고 제발 땡중들 좀 내쫓고 파계시켜 주삼!!!!!
(2007-05-06 오후 9:26:59)
23
썩어빠진 조계종에 일침을 가하는 수경스님 쵝오! 진짜 조계종 요즘 해도 해도 너무함... 종교단체인지 기업인지 구분안됨... 에휴....답답 수경스님 화이팅!!!!!
(2007-05-06 오후 9:22:48)
25
쓴소리를 할 자격이 안되는 위인이 쓴소리를 하면 웃기게 보이고 위선자로 보이는 법이다. 아래 댓글을 본 결론은 니나 잘하세요? 앙불괴어천이 안되고 불기자심할줄 모른다면 단지 스포라잇을 받기 위한 튀어보이기 위한 속물근성임을 드러내는 것 뿐이다.
(2007-05-02 오후 9:19:19)
31
말법시대에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이냐? 부처님을 향한 수행들이나 열심이 할 것이지. 무슨 그리 말들이 많냐? 그렇게 하고 싶은 말들이 많으면 하루에 만 배씩 죽을 때까지 열심히 지장전에서 기도해 보거라 죽어도 그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놈들아 이시대가 말법시대인 것이여.
(2007-04-29 오후 12:09:26)
88
수경스님 용기 있으십니다. 이런말 하기 쉽지 않은데....스님처럼 그렇게 말할수 있는 사람도 종단엔 없습니다. 다들 바쁘지요....()
(2007-04-28 오후 10:14:28)
67
잘하고있는 종단은 왜그렇게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네요.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왜그렇게 매일 괴롭히세요 ?
(2007-04-28 오후 3:47:42)
64
현대뿔교도 박지게 나가니 조회수 올라가네그려...음... 울 신문들 정말 잼 있다..
(2007-04-26 오후 11:43:57)
59
수사모 바로 밑에 댓글 다신 분 !! 참 내 악취미를 모르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7-04-26 오후 11:41:11)
66
수경스님 파이팅!!! 스님 어떻게 이렇게 바른말만 하시는지!! 스님 악플과 외부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진정한 수행자가 되시길.....
(2007-04-26 오후 5:46:40)
80
그리고 저 얼굴이 잘생겼다고 하는 분..정말 이상해요. 내눈엔 그렇고 그런 평범한 범부모습인데..길거리에 가면 저런 생김새 많아요., 수행자모습도 아닌 것 같고만..
(2007-04-26 오후 12:20:52)
41
그나마 다행이다 .수경스님이 계셔서 단면만 보고 행동하는 닫혀있는 그런 분은 아닌것 같다. 독은 달고 약은 쓰다고하듯.....
(2007-04-25 오후 11:32:18)
69
제대로 맞는말을 하신거 같습니다 .
(2007-04-25 오후 5:29:07)
69
수경스님은 넘 잘 생겼다는 사실이다..물론 더 잘 생건 효님스님이 계시지만.
(2007-04-25 오전 9:37:32)
73
이중인격자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수행자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그런데 수행자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 말에 해당되고 그 대표적인 사람이 개혁을 부르짖으며 뒤로 거래하고 협박하는 사람이다. 북한산 천성산 가야산 환경을 논하면서 수행환경은 스스로 갉아먹는 그런 사람이다. 그게 누구인가? 나는 깨끗한데 총무원이나 종회 같은 기관이 안깨끗해서 종단이 망한다고 소리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큰절 주지 하고 있는 그사람이다. 대한민국 대표 이중인격자를 조계종이 키우고 있다.
(2007-04-25 오전 8:54:19)
92
어쩌다 우리 한국불교가 이지경이 되었는지 불자로서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이게 청정승가의 모습인지 세속적 욕망에 찌들린 일반권력가의 모습들인지 ...오직수행과 보리심을 실천하셨던 큰스님의 모습들이 한 없이 그리워 지는 하루입니다._()_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_()_
(2007-04-25 오전 8:33:09)
87
조계종 썩은 고목이라 어디서 부터 손질할지 어렵다. 위법망구할 혁명가가 나오지 않는한 불가능하다. 수경스님, 그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면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지금 현재 제주 관음사를 봐라. 사월초파일을 앞두고 주지 쌈박질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2007-04-25 오전 1:34:41)
82
수경을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이지요, 말은 맞는 말을 하는데, 행동은 좀ㅡ....! 그리고 종립율원은 운영 되고 있는 줄 알고 있는대 아닌가요? 염불원 지적은 아주 잘 지적 했다고 보고, 관 ,혼 ,상 ,제에 관한 불교적의식을 일치화 하는 것이 너무 늦었다고 나는 생각 하지요. 모든 사찰에서, 모든 불자들이 거이 매일 하는 염불인데 이를 연구 발전 시키고, 시대를 앞서가는 개선된 의식을 선도 할 수 있는 염불원이 종단의 기구로서 있어야 함은 당연 한 것이다..
(2007-04-24 오전 8:57:48)
73
자가당착 님에게 한표 수경스님 너나 잘하세요!!!!!!!!
(2007-04-24 오전 8:57:31)
68
수경스님 , 이런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고 진정으로 조계종을 살리려면 처음부터 '화계사 주지'를 하지 말든지 아니면 당장 내놓아야 한다. 소위 좋은 절 주지 대열에 끼지 말라. 그리고 결사운동을 맹렬히 벌려라. 내가 알기로 화계사 주지를 할려고 꾀나 운동을 했다고 들었는데...화계사 재정은 서울지역에서도 A급 사찰 아닌가. 자가당착의 모순을 범하지 말라. 많은 불교들이 지켜보고 있다. 진정 조계종을 살릴 의도가 넘친다면 살신성인 할 각오를 하라. 그러면 조계종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될 수 있다. 기회를 놓치지 말라!!!!
(2007-04-24 오전 1:26:50)
78
스님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후련하게 하고 계시군요. 스님 말씀에 한 수행자로서 부끄럽습니다. 안에서 못하면 밖에서라도 종단을 바로세우는 행을 해야지요. 모두에게 공감이는 가는 수행교단 답게 탁마절치로 노력하였으면 합니다. 스님 같은 분이 있기에 조계종은 희망이 있습니다.
(2007-04-23 오후 8:00:00)
68
수경 스님아! 수경 스님아! 수경 스님아!
(2007-04-23 오후 5: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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